정부는 1997년 환경농업육성법을 제정했다가 2001년 내용을 일부 개정하여 현재의 친환경육성법을 만들었다. 그 법의 취지는 잘 알다시피‘농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대하고, 농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며,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을 육성하여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농업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긴 설명에서 보듯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 독일병정처럼 앞으로 앞으로만 이라는 속도전에 의한 환경 파괴를 이대로 방치 했다간 크게 인명이 다치게 되어 있기에 부랴부랴 정부에가 나서‘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서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탄생 한 것이 친환경 농업이다. 특히 농가들의 목줄을 사정없이 옭아매고 파고드는 FTA라는 냉혹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OECD 회원국 수준의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기에 과거의 화학비료나 고독성 농약의 의존적 한계를 벗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의한 소비자 신뢰도를 극대화 시켜 궁극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 하겠다는 정부 정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친환경 농업이 10여년 만에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달리 늦장마가 기승을 부렸다. 이 장마에 의한 나락농사는 흉작을 내심 짐작 했는데 난데없는 대풍을 만나게 되자 이 풍작을 뒷전에서 구경만 해야 하는 농민들이 있어 정부에 삿대질을 해 대기 시작 하더니만 급기야 친환경 농업을 포기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유는 풀무치라는 메뚜기떼 수 억 마리가 출몰하여 닥치는 대로 농작물을 먹어치웠는데 이렇게 극심한 피해를 본 지역이 친환경 농업으로 농사를 지은 해남 이야기고, 나주 또한 친환경 농업으로 농사를 지은 일부 지역에서 잎마름병과 목도열병이 크게 번져 속수무책으로 평소의 1/3정도의 소출이 된 가을걷이 후 보상은 오리무중이라 속 편케 농사를 짓겠다며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나주지역에서 큰 피해를 본 농민들의 사연을 종합해 보면, 친환경 농업이라는 미명으로 우렁이 농법을 사용하지만 현실적으로 외래 산 우렁이가 친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회의적이고, 수답(水畓) 특성상 모내기 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잡초제거는 불가능에서 살피자면 우렁이는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위와 같다는 푸념이다. 또한 친환경 단지에 헬기를 이용한 방제도 일정 부분의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헬기를 이용한 공동방제에 사용되어지는 농약은 안전성이 확보된 저 독성 농약이라고 하지만 목도열병과 같은 바이러스성 병원(病原)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친환경 농사라 해서 국가 수매나 농협 수매시 일반 생산 나락과 다르게 값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작년(2013년)에 수매한 친환경 농업 나락에 대한 정부지원도 올 12월에나 나올 것 같다며, 얼마나 줄 것인지도 모른다며, 한숨이다.

나주시도 답답하기는 매 일반이다. 정부만 쳐다보고 하는 일이라 나주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강인규 시장은 나주시장 후보 시절에  농민들과 이렇게 약속했다. 기초 농산물최저가 보장? 농업인 월급제? 전국에서 최초로 인구 53만여명인 화성시가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 했는데 예산은 7억여원, 참여 농가는 120 농가라는데 나주시는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