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고 병원성 조류독감(AI) 방역에 허덕거리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발병하는 AI 감염경로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하는 정부방역 당국의 무능도 무능이지만 나주시의 경각심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본지는 지난 9월, 이웃 함평군에서 7월에 AI 가 발병하더니만 9월에 영암에서 발병하자 상시화, 토착화 되고 있는 AI발병과 관련하여 나주시에 대해 이에 대한 대책 세울 것과 나주축협이나 사조화인코리아 같은 대형 위탁사육 사업체에, 사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조처를 당부 했었다.

당시 나주시는 고장 난 뻐국이 시계처럼 방역의 철저를 장담 했지만 어김없이 AI 발병이 나주시를 비켜가지 않고 들고 일어난 지금, 그 홍역을 단단히 치루고 있다. 군대에서 흔히, 평소의 훈련에 의한 땀 한 방울이 전시의 피 한 방울과 같다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훈련은 실전같이, 실전은 훈련같이 하라며 독려하는 것은 유사시 침착하게  임무의 완성을 이루기 위한 일이다.

여기서 나주시는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고사는 행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질병의 창궐은 국민의 안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평소의 경각심, 사태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여 안전한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 안전한 예방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곤욕을 치루고 있는 AI는 고 병원성 조류 독감이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인간의 이기심(利己心)에서 크게 발병하고 있다. 즉 공장식 사육환경이 부른 인재(人災)형이라는데 관련 학자들의 주장이다.

AI는 후진국 형 모델적 동물 질병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친환경 농업 운운하면서 관련법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식 섭취는 크게 소, 돼지, 닭, 오리인데 이러한 동물이 전염성 질병에 감염 되는 것이 상시화 되었다면 친환경 농업이란 의식으로 문제를 보고, 접근하고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 살 처분을 능사로 여기고 보상만 주면 다 끝나는 일로 여긴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넋 빠진 집단이 맞다. 같은 일이 똑 같은 유형으로 발병하고 처리되고 있어도 어느 누구하나 토를 달지 않는 공무원세계라면 한심하다는 말이다.

나주시가 이 한심한 세계에서 벗어나야 된다. 대책을 만들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날마다 산목숨 자루에 담아 생매장은 대책이 아니라 무책임이다. 나주시는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