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아웅 하는 행태라면 직무 배제가 정답

국가에서는 때 묻은 우리 것의 보존만이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의식을 가진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일제 식민치하를 거치면서 해방 전후로 밀려들어온 외세 문화로 인해 우리 것이 천하다는 몰상식이 빚은 문화유산 훼철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늦은 감은 있어도 구석구석 곳곳에 산제해 있는 유·무형의 존재나 잔재를 찾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실로 대단하지만 정작 하부 조직에서 그 유지 관리가 교본대로 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많지만 그중 엉터리 개보수를 한 쌍계정이라는 정자가 좋은 본 보기다. 이 정자는 400여년이란 역사를 간직한 건물인데, 조선시대 때 전라도에서 3대 명촌이라는 금안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풍산 홍씨, 하동 정씨, 나주 정씨, 서흥 김씨, 이렇게 사성문중(四姓門中)이 대동계를 열었던 장소이다.

이 쌍계정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는 상당한 편인데 이 대동계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향촌의 권력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나주목 역사 복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건물을 개보수 하면서 사진에서 보듯 대들보와 주도리의 이음세가 크게 맞지 않아 나무 조각으로 틈새를 메워 놓은 기법? 참 난감한 일이다.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남도 문화재 관리가 이런 상태라면 이 보다 낮은 등급의 건물의 관리는 안 봐도 비디오라는 예들 말이 맞는 말이다.

동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다.

같은 값으로 살라치면 붉은 홍치마가 좋다는 말인데, 똑 같은 돈을 치르면서 똥색의 치마를 살 필요가 있겠냐는 말이다. 그런 치마를 산다고 하면 이유는 딱 두 가지 일 것이다. 한 가지는 청맹 일 것이고, 아니면 장사치와 사바사바가 있어 눈 감아 줬을 개연성 농후 하다는 말이다.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의식이라면 공직은 무효다.

거창하게 목민심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우리 세대만 간직하고 말 문화재 건물 이라면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미풍약속을 그대로 간직한 장소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담당자가 전문성이 없으면 나주시장은 그를 그 직무에서 내려오게 해서 편히 쉬게 해줘야 한다. 일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부릴 이유가 없다.

행복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나주시의 공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토목공사도 아닌 문화재 건물 개보수를 그렇게 했다면, 내가 내는 세금이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만의 생각 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다 같은 눈인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공직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늘 나주시의 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