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중에서 축사농가, 특히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를 이웃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이루 말로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웃사촌 간에 얼굴을 맞대고 살면서 먹고 살겠다는데 날마다 드잡이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무작정 참자니 한계가 오고, 특히 명절 무렵에 외지에 있다 돌아오는 가족들은 그동안 무얼 했냐며 핀잔이 여전하고 이래저래 마음만 늙어 간다.

이러한 고통을 농장주가 스스로 알아서 오폐수 관리나 제대로 해주면 좋으련만 저만 잘 먹고 살겠다는 것인지 딴청을 피우면 몹시 밉기도 하다.

나주시 왕곡면 귀엽 방아길을 들어서자 도랑에는 정화되지 않는 오폐수가 흐르고 있고 저수지와 바로 인접한 논은 폐농이다. 돈분(豚糞)이 흘러 들어와 부영양화(富營養化) 상태가 역력하다.

이러한 원인은 마을 위쪽에 들어서 있는, 축협의 해두리 협력 돼지농장과 다른 농장이 원인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말을 아끼지만 난처한 기색 또한 짙다.

그 위를 찾아 들어가 보니 축산분뇨 발효 탱크에는 축산 오폐수가 가득 고여 있고 그 바로 옆 잔디밭에는 오폐수를 살포하기 위한 호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정황상 오폐수 발효 탱크에 있는 펌프와 직결하면 곧바로 액비를 살포 할 수 있게  된 시스템이다. 언제든 살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가 살포하는 액비가 법에서 정한 수치 즉, (SS부유물질) 배출허용기준치의 1.5%초과,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배출허용기준치의 1.2%) 그리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그리고 총 질소(T-N), 총 인(T-P),대장균  수 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토지의 오염에 대한 문제는 토지에만 한정 된 것이 아니고 우수에 씻겨 내려가 전체 마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그러한 문제 현장은 한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왕곡 신원리의 한적한 장소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나주시가 세워야 한다.

특히 액비를 자가 살포하고 있는 대상의 토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토양 검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가라는 이름으로 언제든 한 곳에 수십 차례 살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과잉 살포된 액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대표적 예가 귀엽 방아길이다. 

이러한 불법적 행위를 가만히 두고만 보아서는 친환경은 허구다. 농장을 경영하는 당사자들의 의식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

과거처럼 춥고 배고파서 하는 소규모 환경오염과 큰돈을 벌기 위한 공장식 사육에 의한 환경 오염으론 사업 장래가 불투명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말로 대신 한다면 인근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난망이라는 이야기다.

나주시 축협 또한 이러한 문제에 심각성을 가져야 한다.

축협은 생산자 단체들이 모여 만든 특수법인 이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을 고려한다면 공공성을 강화할 확실한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육 환경이나 주변 환경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는 당부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 말이다.

돈만 벌자고 할 것이 아니고 사람을 생각하자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