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사람과 사람을 만나다보면 명함을 주고받는 게 일상이다.

‘기자’라는 명함을 건네다 보면 표현하지는 않지만 ‘당신도 기자냐’는 눈빛이 역력하다.

그 이유는 나주라는 작은 지역에 기자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100여명이 훨씬 넘기 때문이다. 

기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기자라는 명함을 내밀었던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한 강한 거부감에서 나오는 반응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흔히들 말하는 사이비기자들이 많고 자신의 기사 한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보도 자료 퍼 나르기에 여념이 없어 허울뿐인 기자들이 많아서다.

기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부는 공공기관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로비의 창구로, 일부는  스펙 쌓기를 통해 정치적인 꿈과 관변단체의 장을 맡기 위한 과정의 도구 등의 일환으로 기자라는 명함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기자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은 기자를 자신의 전문 직업으로 가지고 생활하는 경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최근 일부 공무원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대 놓고 광고강매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협박성 취재에 나서는 일부 기자 때문에 곤혹스럽다는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다. 낯 뜨거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지역사회의 특성상 광고와 정당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부탁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강요와 부탁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이권과 자신의 사리사욕 채우기에 눈이 멀어 사이비를 일삼고 있는 일부 기자 때문에 본분에 충실한 기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함께 폄훼 당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까지 지역사회언론인이 사이비기자라는 단어로 지역의 단골메뉴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아야하는가. 지역 내에서 지역민들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고 불신을 당하는 이유를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자업자득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기자의 역할인 감시와 견제,  비판과 대안제시 그리고 부조리와 비리 근절 등의  거창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본분은 망각하지 말아야한다.

막중한 책무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시민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하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는 기자들 스스로가 환골탈태(換骨奪胎)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진정한 언론인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자로써 지역에서 존경받지는 못할지언정 부끄럽게는 살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