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직업상 일반인들보다는 많은 공무원들을 접하게 되는데 업무능력 면에서 공무원들 간에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친절하면서도 관련 업무에 해박한 지식을 겸비해 일 잘하는 공무원이 있는가하면, 부서 인사이동 등의 핑계를 대며 아직까지 업무파악이 안됐다는 변명을 늘어놓지만 실상은 기본적인 업무지식도 갖추지 못한데다 권위적인 불친절까지 더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능한 공무원도 접하게 된다.

특히 취재자료를 요청하면 몹시 불쾌한 얼굴과 성의 없는 자세로 일관하며 자료공개를 꺼리거나 마지못해 협조를 하더라도 건성으로 자료를 건네주고 그 자료마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원했던 자료와는 상이한 자료를 건네받기가 일쑤다.

따라서 자료를 재차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자료도 수차례의 재촉전화와 방문을 통해  겨우 받을 수 있다.

더욱이 관리감독소홀로 인한 언론의 지적과 질책에도 ‘어느 집 개가 짖느냐’는 식으로 책임감은커녕 개선하려는 움직임마저도 찾아볼 수 없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그나마 대책을 내 놓아도 현실성 없는 마지못한 대안을 내 놓고 있어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해 잘못된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일부 자질 없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는 소홀히 하다가도 자신의 사익(私益)에는 업무 처리과정에서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불법을 자인하거나 투기에 앞장서고 정보를 공유해 민간 업체와 유착, 공무원의 박봉으로써는 상상 할 수없는 재산축적 등의 의혹들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몰지각한 일부 공무원들이 퇴출이나 징계를 받지 않고 정치공무원이라는 ‘훈장’을 달고 되레 좋은 보직과 승진에 우선 하는 등,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을 상실감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작금 나주공무원사회의 현실이다.

공무원 사회의 부단한 노력으로 과거보다는 공직사회가 많이 투명화 되고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민들은 더욱 더 높은 눈높이로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어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공무원들이 정작 두려워하고 받들어야 하는 대상은 일반 민초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자성의 노력으로 더욱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