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나주시 감사실이 언론보도의 잘못된 행정에서 비롯된 지적과 시민들의 민원에도 감사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여전히 요지부동자세를 보이고 있어 강인규시장의 ‘시민과 소통하는 나주’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감사실이 예산을 잘못집행하거나 현실성이 결여된 사업들이 펼쳐지거나 많은 비리의혹과 유착관계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행정이나 사업에도 도대체 감시역할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유명무실 감사실이라는 지적이다.

감사실보다 시민들과 언론이 먼저 나서 먼저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윗선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인지 나주시의 자정능력을 절대적으로 맹신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비리와 부패로 송사에 얽히거나 사법기관의 수사가 이뤄진 후에 뒷북을 치며 감사에 착수하거나 마지못해 떠밀린 모양 감사에 그치고 있어 문제다.

감사실은 의혹들과 위법사항들이 사실로 파악된 내용에 대해서도 함구하거나 정식 감사를 착수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며 진상파악이나 정식감사에 나서지 않고 손을 놓고 방관하고 있어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제 식구 감싸기가 여전히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감사가 실질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등 왜 시민들이 감사내용 결과를 신임하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민선6기가 출범한지 20여일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 상처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지난 과오와 문제점을 교훈 삼아  미래지향적인 나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화수분을 만들어보자는 애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신 있는 감사를 통해 잘못되고 그릇된 선택에 대해서 철저히 따져 두 번 다시 잘못된 일이 되풀이 되는 악순환을 끊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거가감 (前車可鑑)이란 말이 있다. 앞 수레는 뒷 수레의 거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앞 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 수레가 경계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로 앞서간 사람의 실패를 보고 뒷사람은 이를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감사실도 민선 6기 출범을 맞아 환골퇴하는 노력으로 감사실의 본연의 취지에 걸 맞는 감사기능을 강화해 확실한 내부감사체제를 꾸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비리백화점의 나주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과 언론이 나서 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감사실이 부조리와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 철저하고 투명한 선제적 감사를 펼쳐서 건전한 나주사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일조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감사실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