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으로 하여금 축구협회와 홍명보 대표 팀 감독이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축구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16강 진출의 실패에 대한 결과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예산과 막강한 권한을 누리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분노와 날 선 비판을 보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일 잘하는 공무원이 인정받아야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되풀이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민선5기 동안 이뤄졌던 잘못된 행정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책임지려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전임 시장을 욕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송사과정에서 전임시장은 전임 시장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책임 떠 넘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배신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공(工)은 알리고 싶고 과(過)는 감추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발생한 지난 과오에 대해서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 뻔뻔하게 시민들 앞에 나서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못 마땅해 하고 있다.

소신은 찾아 볼 수없이 윗선의 전화 한 통으로 OK로 일관하여 정책과 사업성의 적정성 검증 없이 사업을 추진해서 비롯된 문제이다. 바뀌는 권력마다 시쳇말로 알아서 긴 결과이다

공무원들이 윗선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박에 없다는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서 미관말직(微官末職)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을 자주 쓴다.

공무원들이 자성 없이 유리할 때는 소신이고 불리할 때는 미관말직이라는 표현을 하며 이중적인 잣대로 행정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이다.

올바르지 못한 선택에 의해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부패나 비리에 관련 되어 잘못을 저지르고 혈세가 낭비되었다면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 그래야만 공익을 위해 행정을 펼치다가 비롯된 실수에 대해서 시민들이 일정선상 공감을 할 수 있다.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각 자의 맡은바 위치에서 행정을 충실히 펼쳐서 일 잘하는 공무원이 진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이제는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문제로 제기되어왔던 줄서기와 피비린내 나는 사정의 칼부림이 없어 질 수 있다.

이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스스로가 소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행정을 펼칠 때만이 현실로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소신을 다해 행정을 펼치다가 실수하거나 잘못된 일이 발생하면 시장이 책임지겠다. 막대한 권한을 드릴 테니 막중한 책임감으로 행정을 펼쳐 달라“는 강인규 나주시장의 말을 명심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