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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충권 기자 |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시내 곳곳에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선자를 처음부터 지지했던 단체나 지인들이 부치는 순수한 자축과 축하의 현수막들도 보이지만 더러는 누가 봐도 선거기간동안 상대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섰던 일부 단체들의 현수막도 눈에 띠어 새로운 권력에 대한 꼬리 흔들기로 밖에 보이지 않아 볼썽사나운 모양새다.
선거기간 동안 등을 돌리고 비방과 인신모독까지 서슴지 않으며 상대후보선거운동을 하다가 당선이 됨과 동시에 ‘강비어천가’를 부르는 일부언론사와 공무원들, 기관단체장들을 바라보며 어지간히 비위가 좋은 사람들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이라는 힘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며 변절을 밥 먹듯 하고 있어 애처롭기 그지없다.
물론 이편저편을 떠나 당선인을 축하하는 것은 화합이라는 명분에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권력이 바뀔 때마다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변하며 하루아침에 새로운 권력에 기대어 줄을 서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신의는 온데간데없이 권력에 양지만을 찾고 있지만 아이러니(irony)하게도 이런 권력에 양지만을 찾는 사람들이 아첨과 아부에 능해 처세의 달인으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게 현실이어서 변절이나 배신이 출세와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람이 더불어 삶을 살아가면서 상종 못할 인간이 변절자와 배신자다.
어제만 해도 자신의 주군으로 떠받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아첨과 아부로 권력에 기생하다가 정권이 바뀌기도 전에 옛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신의는 팽겨진 채 이별을 선언하며 조건 좋은 상대를 찾아 로맨스를 하고 있어 지난 권력에 측음지심 마저 든다. 그토록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며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정조나 지조는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과 기관단체가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라면 전 시장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만이라도 묵묵한 모습으로 숙연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 한다. ‘열길 물속을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현실이다. 소신이나 줏대는 버린지 오래요,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단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권력을 탐하고 양지만을 쫒는 모리배(謀利輩)일 뿐이다.
지난 과거의 사례처럼 피 비린내 나는 숙청작업과 칼부림은 이제 없어져야 할 병폐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에 기대어 호의호식하거나 아유구용(阿諛苟容)하는 세력은 엄단해서 나주의 미래를 바른 사고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