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나주시 일부 노인의료복지시설에 지급된 50만원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나주시가 구설수에 올랐다. 나주시 관계자에 의하면 이 돈은 전남 시장,군수협의회가 지난 4년 동안 아낀 회비로서 22개 시,군에 각각 800여만 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급처가 불투명하는 등의 형평성 논란과 함께 일부 공무원이 노인의료복지시설에 전화를 걸어 임성훈 시장이 특별히 배려해준 ‘하사금’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는 소문이다.

A모 시설장에 의하면 “정확한 날짜를 확실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기 얼마 전 시청 Y모 직원이 전화를 걸어, 50만원이 입금될 테니까 사모(시장 부인)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전화나 한번 드려라”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B모 시설장은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장들이 입금 된 50만원을 임 시장의 배려로 알고 있었다”면서 “남의 돈 갖고 생색내는 것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와 함께 나주시 관계자는 돈이 입금된 노인의료복지시설의 정확한 명단을 별다른 이유 없이 밝히지 못하고 있어 800만원의 전액이 시설에 골고루 입금됐는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전용됐는지 의혹만 부풀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당하게 집행이 됐다면 명단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을 텐데 끝까지 밝히기를 거부하는 것은 모종의 흑막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과 함께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C모 시설장은 “나주시가 떳떳하면 명단을 밝혀 의혹을 해소하면 될 것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앞앞이 말 못할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회장, 광양 시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광양시청 직원에 의하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광양시장님이 선거철이라 민감해 협의회 남은 돈을 다음 협의회에 이월시킬까도 생각했지만 공익사업에 쓴다는 취지로 각 시,군에 집행을 했다”며 “조심스러워야할 선거철에 구설수에 올라 취지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A모 시설장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지목된 직원 Y모씨는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