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인 것이다.

선거판을 바라보는 일반시민들 부와 명성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치부가 노출되고 심하게는 가족까지 인민재판식 수모를 감수하면서 굳이 선거에 나서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권력이라는 게 좋긴 좋으나 보다’는 비아냥거림들이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시민을 위한다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자기 권력과 자기사람, 자기들의 부와 명예를 위하여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도 다 아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후보자들을 ‘그놈이 그놈이지, 다 똑같아’며 믿음을 주지 않으려 한다.

선거가 가열되면서 권력욕에 눈이 멀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후보자들을 쉽게 볼 수 있어 권력이 아편과 같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권력을 한번 맛본 사람은 아무리 잃으려 해도 잃지 못하고 다시 찾는 것이 권력이요, 누르려 해도 눌러지지 않는 것이 권력이라는 자리이다.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에 집착하거나 남용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지심(惻隱地心)마저 든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고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는 망상에 가려서 독선과 자기당착에 빠져 절대 권력을 행사하며 살아가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권력이라는 게 영원한 힘을 가질 수 없다. 그토록 막강했던 권력도 하루아침에 무너져 역사의 뒤안길로 한 순간에 추락하는 경우를 쉽게 보지 않았는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고 노무현대통령의 말을 한번쯤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정치하지마라,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하는 목적이 권세나 명성을 쫓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성공을 위하여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고 그나마 너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