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6.4지방선거를 한 달 여가 남은 시점에 나주시에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가 있기 전만 해도 지역의 좋은 선후배 사이로 덕담을 나누며 친분을 쌓다가도 선거철만 다가오면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일쑤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어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모습이다.

선거 때만 되면 상대후보의 과거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은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 않을 정도로 비일비재하다. 모든 후보가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는 공정경선과 페어플레이를 말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상대후보에게 한방을 먹일 치부를 찾기 위해 혈안이다.

날이 갈수록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비방과 흑색선전만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로부터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불법행위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을 저지른 후보는 명명백백하게 시민들 앞에 공표해서 엄중한 표로 심판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지율의 열쇠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방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일환으로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은 공인으로써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실수할 때도 착오가 생길 때도 있지 않겠는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부 후보자들도 잘못이 있다면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시인하고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비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스스로 시민들 앞에 나서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다른 후보자들의 치부를 기회로 여기고 비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도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교훈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나주시 정치인들도 남을 헐뜯기 보다는 칭찬하며 부족한 점은 좋은 길로 이끌어주는 미덕의 정치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