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지난주 유채꽃 축제 불법행위 등에 대해 취재도중 축제와 관련해 불법행위 의심을 받고 있는 축제를 주관하는 단체(영강동 번영회) 모 회장이 건네준 언론인이라는 명함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기자의 취재에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등 막무가내 행동을 보였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가 몸담고 있던 언론사를 믿고 위세(威勢)를 부린 것이다. 단속에 나선 공무원에게도 위압적인 행동으로 공무를 방해했다는데 믿는 것이 언론이라는 명함이었나보다.

일부 언론인들이 각종 영리단체와 관변단체 등의 대표를 겸임하며 권력에 편승하거나 언론을 개인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언론인들에 대한 지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막상 이런 언론인을 마주하고 보니 지역사회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써 부끄럽다.

그렇지 않아도 끄떡하면 일부 언론인들이 보도를 빌미로 촌지를 받거나 왜곡보도 등을 일삼아 사회적 지탄을 받는 등 지역사회 구설수의‘단골메뉴’로 등장해 터놓고 자랑스럽게 ‘기자’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지역사회 현실이다.

가뜩이나 무분별하게 언론이 증가하고 기사 한 줄 손수 쓰지 못하고 기사 카피와 보도 자료에 의존하는 일부 언론인들 때문에 일부 성실한 언론인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되고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작금의 지역사회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도 일부 언론인들이 여전히 무식(無識)한 행동들로 언론을 권력삼아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어서 부끄럼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부지치자(不知恥者)는 무소불위(無所不爲)라는 말이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뜻이다. 이제는 그 무식함을 올바른 언론의 제 목 소리를 내는데 사용하길 기대해본다. 언론인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하고서 누군가에게 잣대를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역시민들이 지역 언론을 외면하고 신뢰하지 않고 있어 언론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져볼 것을 권해본다. 언론인이라는 미명하에 그 누군가에게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자기반성(自己反省)이 필요할 때이다. 언론인은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하는 자리라는 걸 명심해야한다. 잘못된 구태가 있다면 과감히 벗어던지고 언론인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 앞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