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나주교통노조가 또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가 유보하는 등 파업을 손바닥 뒤집듯이 시시때때로 시도하며 시민알기를 우습게 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파업 때도 설 명절을 전후해서 파업에 들어가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개학에 맞춰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목을 잡아서 시민들의 많은 빈축을 샀던 기억이 엇 그제 같은데 또 파업이란다.

무슨 대중교통이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파업을 밥 먹듯이 하고 있어 도대체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나주시의 막대한 예산이 매년 지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사측대로 적자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 노조는 노조대로 처우개선을 주장하며 줄 달리기를 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어서 문제이다.

노조의 파업이 시민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저 그런 자기들끼리의 밥그릇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봐라보고 있는 걸 노조는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는 파업을 예정했다가 오늘은 파업을 유보한다고 말하며 공갈 아닌 공갈로 시민들을 여전히 볼모삼아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만 하고 있다.

나주교통노조는 매년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 등으로 인한 숱한 민원제기에는 눈 깜작하지 않고  뒷짐진채 아무런 개선책이나 자구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처우개선과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주라는 주장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시민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껏 노조가 시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거나 시민들 앞에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 한번 해본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나주교통노조만 파업에 돌입하면 왜 지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고 노조에 등을 돌리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한다.

노조는 자신들의 처우개선과 근무환경개선 등의 권익만 앞세우려 하지 말고, 질 좋은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려는 노력과 함께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이런 노력들을 보여야 지역민들의 파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지지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든 노동운동의 기본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시민과 함께 할 때만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고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흔히들 나주교통 사측과 노측을 ‘갑’과 ‘을’의 관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생각하기에는 노조도 이미 시민위에 군림하는 또 다른 ‘갑’의 모습으로 비추이고 있어 노조스스로 한번쯤 뒤돌아보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길 권해본다.

작금의 상황을 겪으면서 더 이상 나주교통 사측과 노측에 휘둘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시민들 대다수가 버스공영제를 바라고 있다. 나주시도 더 이상 나주교통의 파업 등에 휘둘리지  말고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시민들이 발을 편하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