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나주시지부(이하 전공노)의 성숙된 노동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공노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영산강문화축제를 앞두고 시청 앞 현관 천막농성에 따른 시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농성장소를 변경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축제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외부인사들의 빈번한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시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돼 시청 앞 현관에서 본관과 농업기술센터 사이로 농성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전공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적사항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농성 장소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공노는 사무실 폐쇄 행정대집행에 과정에서 나주시와의 마찰을 피하고 정부와 행자부 장관을 상대로 지난달 27일부터 시청 현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전공노 나주시지부(이하 전공노)의 성숙된 노동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천막농성은 나주시의 행정대집행을 저지하는 투쟁이기보다 전공노 지부사무실 폐쇄 행정대집행에 대한 정부와 행자부 장관을 상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전공노는 지난달 사무실 폐쇄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시와 양측의 입장을 존중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등 성숙된 노동운동으로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었다.

전공노 관계자는 "산적해 있는 자치단체의 현안사업을 위해 행정대집행을 인정했다"면서 "천막농성의 투쟁대상은 나주시가 아니라 전공노를 해체시키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정부와 행자부 장관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농성장소 변경으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민 김모씨(48·영산동)는 "전공노 나주시지부가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함과 동시에 시의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청 앞 천막농성의 장소를 변경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면서 "앞으로도 성숙된 노동운동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