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권 기자

6.4나주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출신 후보의 자화자찬이 도를 넘었다고 지역민들이 수근거린다. 이에 손발을 맞추는지 후보자가 몸담고 있는 조직들도 너나할 것 없이 장의 사업 성과와 선심성 공약들을 발표하고 홍보의 자리를 빌미삼아 각종 행사 등을 펼치며 과도하게 후보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사업에는 공과(功過)가 있을 진데 공만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몸담고 있는 조직의 맡은 업무도 관리하기도 힘든 판국에 선거에 나서 자기 공 알리기에 여념이 없어 문제라는 얘기다.

자화자찬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지역민들은 그가 어떤 공과가 있는지 알고 있다. 특히 모든 공을 자신의 업적으로만 과대포장하고 있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직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신의 공을 앞세우려 하기보다는 조직을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배려로 공을 아랫사람으로 돌리는 겸손의 미덕을 보여야함에도 자기 공 알리기에 분주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자화자찬 형 후보’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논어에 보면 ‘맹지반불벌(孟之反不伐)’이라는 말이 있다. ‘맹지반은 자신의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뜻이다. 춘추전국시대 때 노나라에 맹지반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가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전세가 불리해지는 바람에 군대를 물려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때 그는 군대의 후미에 남아 적군의 추격을 막으며 군대를 안전하게 이끌었다. 군대가 성문에 도달하자 맹지반은 화살 하나를 뽑아 들어 말의 엉덩이를 세차게 내리치며 대열의 전방으로 달려 나왔다. 그러면서 “내가 감히 후방을 지키려 뒤에 남은 게 아니라 내 말이 지쳐서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공자는 이 일을 두고 침이 마르도록 맹지반의 겸손을 칭찬했다. 겸손은 리더의 기본 덕목이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겸손의 성숙함이 필요할 때이다. 후보자들은 자화자찬만 늘어놓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자기성찰과 주위를 아우르는 마음의 폭을 넓혀간다면 나주를 대표하는 훌륭한 ‘맹지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