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의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하여 서울시와 나주시를 포함한 8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건립한 지자체공동기숙사 ‘나주학사’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신입생들이 생활비 부담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나주학사가 불공평한 입시기준과, 고급하숙비를 상회하는 생활비 부담이 예상돼 설립 취지가 실종됐다며 나주시관내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한 달 학사비가 식사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12만원이어서 한 달 식대(한끼 5,000원×3끼×30일=45만원에 시내버스나 지하철 차비까지 합치면 나주학사 기숙비용이 학교근처 고급하숙비(45만-50만원)보다 훨씬 상회한다.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도학숙은 토,일요일을 포함해 세끼를 전부 제공하면서도 한 학기 학숙비가 70만원에 불과하다.

셍활비 부담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나주학사가 실질적으로는 고급 하숙비보다 더 들어간다.

특히 나주학사 입사 선발기준을 보면 ‘관내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소재 4년제 이상 대학에 재학하고 있거나 합격자 결정통지를 받고 입학예정인 학생’이라고 못 박아 관외 고등학교, 즉 광주나 장성, 창평 등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재학생이나 입학예정자는 원천적으로 입사가 봉쇄됐다.

9만 나주시민의 세금 20억원을 들여 건축한 나주학사에 똑같은 나주시민인 학생을 관내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죄’로 입사를 봉쇄하는 막는 것은 ‘임성훈 법’이냐며 꼬집는다.

그것도 초,중,고등학교를 관내에서 졸업한 학생은 50점, 중,고등학교만 졸업한 학생은 40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30점, 고등학교만 졸업한 학생은 25점 등의 선발평점 기준을 만들어 무조건적으로 초,중,고등학교를 관내에서 다니기를 강제하고 있다.

나주시는 학생들의 관내 진학을 유도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너무 사기업적(私企業적)인 사고(思考)가 빚은 행정행위가 아니겠느냐는 분위기다.

한편 나주시는 11일 지난 7일까지 접수결과 정원 40명에 미치지 못하자 부랴부랴 관내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제한했던 것을 관내 초,중등 졸업자와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자녀들도 입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2월 말까지 추가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숙보다 비싼 생활비 부담 때문에 정원이 채워질지 미지수다.

나주학사는 40명 모집에 10명만이 신청해, 8명 모집에 14명이나 신청한 전남도에서 관리하는 남도학숙과는 대조를 이뤘다.

나주시가 ‘나주학사 및 시행규칙 조례제정안‘을 입법예고해, 앞으로 시의회의 조례제정안에 대한 심사와 의결이 남아있어 선발기준이나 생활비부담 등에 대한 조례가 어떻게 재정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설립 취지에 벗어났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여론이다.

나주학사는 서울시에서 토지를 대여하고 나주, 고흥, 안동 등 8개 지자체가 각 20억원씩을 투자 372명 입소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했으며 나주시에선 40명의 학생이 3월 8일 입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