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무신 송문중(宋文中)은 밀직부사(密直副使) 주영찬(周英贊)을 따라 명나라에 과거를 보러 가다가 풍랑을 만나 돌아온 인물이다.

이듬해 다시 밀직부사 장자온(張子溫)을 따라 명나라에 들어가 회시(會試)를 보려고 하였으나 도착이 늦어 시험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후 1389년(공양왕 1) 송문중(宋文中)은 상호군 겸 사헌부 집의로 제수 되었으나, 나주목사 재임시절 청렴하지 못하다는 말이 나돌아 고신(告身 : 사령서)에 서명을 받지 못했다.

백성 수탈해 쫓겨난 목사와 군사
 
 고려 충정왕(忠定王) 원년(1349)에 나주목사 한광한(韓光漢)과 지고부 군사(知古阜郡事) 박현(朴顯)이 탄핵을 받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감찰사를 보내 나주목사 한광한과 박현이 뇌물을 받은 죄를 문초하도록 지시한다.

감찰결과 나주목사 한광한은 나주목 백성으로부터 베 1백 필과 쌀 20여 석, 그리고 해산물을 거둬들인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박현 또한 도적이 뇌물로 준 1천5백 단과 말 한 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후 고려사에 나주목사 한광한과 박현에 관한 기록이 없는 것을 볼 때 탄핵으로 벼슬에서 쫓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어머니 병으로 인해 나주목사로 제수

 송익손(宋益孫)은 어머니의 병 때문에 나주목사에 제수 된 인물이다.

첨지 중추원사에서 사직(辭職)하자 세조는 송익손의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노사신(盧思愼)은 "옛날에 어버이가 병든 자는 그 근처 수령(守令)으로 제수하였습니다."라고 아뢰자 세조는 송익손을 곧바로 나주목사로 제수하라고 하교하였다.

고향이 여산(礪山)이었던 관계로 송익손에게 나주목사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나주목사 자리에 있으면서 명성과 위세를 빙자하여 양민과 천민을 화유(和誘)하여 자기 것처럼 꾸미고 속여서 탐욕을 자행한 죄가 있다며 사헌부 집의 이형원이 차자(箚子)를 올렸지만 처남 홍달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송익손은 1453년(단종 1) 수양대군(首陽大君 : 뒤에 世祖)이 단종의 보좌세력인 황보 인(皇甫仁)·김종서(金宗瑞) 등 원로대신을 제거하는 계유정난(癸酉靖難)에 처남인 홍달손(洪達孫)을 따라 가담해 정난공신(靖難功臣) 3등에 책정되어 전농시직장(典農寺直長)에 임명되었다.

송익손은 본래 재능이 없는데도 홍달손의 힘으로 정난공신에 참여, 벼슬이 2품에 이르렀으나 탐욕이 많아서 남의 땅을 빼앗고 양민을 잡아와서 노비로 삼아 1474년에 관직을 파면당하였다.

사신이 논평하기를,
"송익손은 본래 재능이 없었는데 처형 홍달손으로 인하여 정난공신에 참여함을 얻어 2품 벼슬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람됨이 탐하고 지저분하여 남의 전토와 노비를 거리낌 없이 빼앗는데, 마침내 양민을 억압하여 종으로 삼으려다 망하였다."

세금 끝없이 징수해 파출

 직제학 이희보(李希輔)는 1506년(중종 1)는 연산군의 나인 '장녹수(張綠水)에게 아부하였다'는 사헌부의 탄핵을 받고 이듬해 파직되었다.

1509년 다시 기용되어 연서도찰방(延曙道察訪)·선산부사·예빈시첨정(禮賓寺僉正)·돈녕부정·장례원판결사·공조참의·나주목사·여주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나주목사로 재임하면서 그는 정령(政令)을 잘못 시행하고 세금을 끝없이 징수해 파출(罷黜)되었다.

이후 중종이 여러 번 성균관 대사성에 임명하려 하였으나 사헌부의 반대로 임명되지 못하다가, 1536년 대사성 동지(同知)가 되었다. 그 뒤 대호군·첨지중추부사 등을 지냈다.

문장에도 능하였으며, 저서로는  안분당시집  2권이 있다.

사신이 논하기를.
"이희보는 글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폐조(廢朝) 때에 응제(應製)하면서 영합(迎合)하려는 뜻이 많으므로 공론이 천하게 여겼기 때문에 논박 받았다."

백성의 곡식 수탈해 자기 집에 비축

 인종 1년 나주목사 조희(曺禧)가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백성들의 곡식과 베 등을 착취해 자기 집으로 실어 나르자 원성이 자자하였다.

고을 백성들의 원성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자 사헌부에서 나서 조희를 파직시켜야 한다고 인종에게 아뢴다.

"나주목사 조희는 성품이 본디 거칠고 사나우며 꺼림 없이 탐욕스러워 오직 거두어들이는 것만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공연히 집으로 실어감으로 온 고장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원망하고 있으니 파직시키소서."

사헌부의 청에 따라 조희는 파직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례원 좌통례(通禮院 左通禮)로 임명되었다.

이에 대해 인종실록은 "조희는 남인(南人)인데 거칠고 포악하여 전에 무장, 고부, 나주, 성주 등 네 고을의 군수(郡守)로 있을 적에 탐포(貪暴)로 소문이 났으므로 사람들이 더럽게 여겼고 사류(士類)에 용납되지 않은 지가 오래였다.

그러나 송세형이 집정(執政)한 뒤 계제직(階梯職)에 임명되었으니, 남인들이 제편을 가까이함이 여기에까지 이르렀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환곡 5,700석 횡령

 1580년 문익성(文益成)은 나주목사로 재임 중에 양양부사로 있을 때 환곡(還穀) 5천 7백여 석을 횡령해 사간원으로부터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가 뒤에 다시 등용되어 사간원헌납을 지냈다.

그는 양양부사로 있을 때 장부에 허위 기록해 곡식 5천7백 석을 횡령했었다.

그 뒤 도승지 겸 직제학을 추증받았으며, 경상남도 합천의 도연서원(道淵書院)에 배향되었다. 저서로는  옥동집 이 있다.

 참고문헌  明宗實錄, 國朝榜目, 性齋文集, 玉洞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