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후유증의 끝은 어디인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기 시작한 민주당 경선은 시의원 예비경선부터 공천잡음을 예고했다. 공천 탈락과 이의제기, 재조사, 그리고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이어지면서 기초의원 공천이 한바탕 몸살을 앓더니만 최근에는 도의원 경선결과를 놓고 이전투구가 전개되고 있다.

당내 지위 보고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가 하면, 일부 당직자들이 당직을 이용, 지지 후보를 돕는 등 당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심각한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근한 예로 지난 9일 조직위원장이 상임부위원장과 사무국장에게 보고도 생략한 채 일요일 오전에 당직자들을 긴급 소집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긴급회의 내용은 중앙당 재심특위가 이민준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은 한화갑 대표가 '최인기 죽이기'에 나선 신호탄이라며 민주당 분열을 조장하는 확대해석까지 나왔다. 중앙당 재심특위 결정을 한화갑· 최인기 간의 갈등으로 몰아세워 중앙당 재심특위의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유도하려는 의미가 숨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모씨는 "도의원 제1선거구에 대해 중앙당 재심특위 결정을 마치 한화갑 대표와 최인기 위원장간의 갈등으로 조장하는 듯 했다"며 "특히 일요일에 갑자기 당직자들을 불러 놓고 조직위원장이 우회적으로 공천자 편을 드는 모습이 불상 사나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를 받지 못한 당 사무국장은 "당의 지위 보고체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당의 중심에 서야할 당직자가 마치 공천자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한 일이 발생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피력했다.

11일에는 이민준 의원이 도의원 후보 경선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치르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당이 당혹감에 휩싸였다. 당 관계자는 "현재 중앙당 재심특위에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이 의원이 너무 섣부르게 여론조사로 경선을 다시 치른다 식의 보도자료를 발표했으나 아직 최종적으로 공특위 결정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도의원 재심사와 관련 사실과 다른 출처불명의 말들이 떠돌아 중앙당 재심특위에서 경선문제를 원점으로 돌아가 재조사하기로 한 것을 지지자들에게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14일에는 이기병 공천자가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에서 최인기 의원의 의견과 원칙을 무시한 채 공천에서 탈락한 자신의 계파인 특정인 챙기기를것은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의 최인기 의원 견제 음모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도의원 1, 2선거구 탈락 후보들의 이의제기로 1선거구는 재 여론조사, 2선거구는 이의제기를 기각하되 여성후보자로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재심특위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최종 결정은 최 의원이 위원으로 있는 공특위로 넘어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