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주투데이에 대한 관심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선생이 ‘관심 없는 제자에겐 야단도 치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진정에서 우러나온 지대한 관심 재차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 독자 기고를 통해 익명의 독자분이 ‘하소연’한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필자의 행사장 참여, 둘째는 나주투데이의 보도 내용에 관한 것으로 요약됩니다. 

평소 필자는 나주시 19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으로서 19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관련행사 외에는 거의 행사참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관련이 없는 행사 초청장이 나주투데이 편집국장이나 영산동 주민자치위원장 그리고 나주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앞으로 많이 오지만 거의 참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래 내성적인 성격으로 소심해 대중 앞에 나서길 극히 꺼리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관계로 주민자치위원회 관련 행사장 참석을 했더라도 헤드테이블 착석은 거의 피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관계로 익명의 기고자가 생각하기엔 평소 공식 행사장에 얼굴을 잘 내밀지 않은 사람이, 그것도 ‘임성훈 시장과 원만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소문이 난 사람이 임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교육진흥재단 일일찻집’ 행사장 참석에 의아했던 것 같습니다. 나주투데이와 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일일 찻집이 열리던 그날 필자는 일일찻집 관련 광고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참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일일찻집이 열리기 전 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이 본지에 광고를 문의하면서 일일찻집 관련 광고를 두 번 게재하고 광고비를 15만원 받으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필자가 대답하기를 두 번을 게재하면 적어도 2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예산이 없다기에 그렇다면 이번 광고는 무료로 해줄 테니까 다음에 광고할 기회가 있으면 정당한 광고비를 책정하라고 했습니다. 평소 ‘덤핑광고’를 하지 말자는 게 나주투데이 방침입니다. 알았다면서 연락을 주겠노라고 했는데 연락은 없었고 타 신문들에만 광고가 게재됐습니다. 속담에 “사소한 외 껍질 때문에 속상한다”는 말이 있듯이 돈을 떠나 불쾌 했습니다. 무시당했다는 기분도 들어 참석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기금을 마련한다는데, 지역사회를 누구보다 고민한다고 ‘떠벌이’는 지역언론의 편집국장이 기금모금에 일조를 한다는 것은 책임이 아닌 의무로 생각했기에 참석했고 소액의 기금도 기탁했습니다. 필자가 참석한 배경입니다.

두 번째 일일찻집 행사와 관련한 본지의 보도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물론 익명의 기고자가 말했듯이 당시 “참석자 대부분이 시청 공무원이었고 일반인은 나주시 관내 기관사회단체장과 관내 어린이집 원장들을 제외하고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는 것을 필자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만난 공무원들과 오랜만이라는 인사도 나눴습니다.

그리고 ‘18년 기자 촉’으로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행사장을 찾았다는 것도 순간적으로 인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다들 근무 시간에.

내용인즉슨 왜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보도를 다른 신문도 아닌 나주투데이가, 그것도 임 시장이 관련된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씹어대는’ 편집국장까지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재단 이사장인 임 시장을 비롯해 그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을 ‘뺑이’치게 할 수 있는 부정적인 기사를 원고지 열장도 넘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필자 판단(판단미스인가는 모르겠지만)으로는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생각했고, 특히 좋은 일 하자는 취지로 벌인 판인데 쪽박을 깨서야 되겠느냐는 마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에 홍보기사로 마무리했던 것입니다.

그날 필자의 참석과 관련해 가깝게 지내는 몇몇 공무원들로부터 “형님 전향 했소?”라는 진담반농담반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순간 황당했지만 불쾌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필자의 사고와 행동이 타인들에게 그렇게까지 ‘편향(偏向)’되게 보였었나 하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답 글을 쓰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자칫 자기변명이나 자기미화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익명의 기고자에 대한, 나주투데이 독자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 필자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충분한 이해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나주투데이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과 관련한 독자들의 기고 환영합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익명보다는 기명으로 투고해 주시고 원하시면 비밀은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비판과 질타 언제나 겸허하게 수용하는 나주투데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