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쓰레기통에 버려질지 활자화 될지 반신반의하면서 나주투데이에 보냅니다. 그것도 실명을 밝히지 못하고 익명으로 보내는 공무원 신분이라는 제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지난 13일 임성훈 시장님이 재단 이사장으로 계시는 나주교육진흥재단의 일일 찻집 운영과 관련한 지역신문 언론보도를 접하고 한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일일 찻집이 끝나고 나주에서 발행되고 있는 지역신문을 전부 다 보았습니다. 일일 찻집에 대한 기사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마디로 실망했습니다. 일일 찻집 운영을 보도한 모든 신문이 2천만원의 성금이 답지 했다며 나주인재육성에 한뜻을 모았다는 천편일률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날 일일 찻집을 운영하는 시민회관에는 이철웅 편집국장과 가내수공업국장(그 국장님을 우리 몇 사람은 그렇게 부릅니다)님을 비롯해 몇 분의 기자님도 보였습니다. 

특히 이철웅 국장님의 참석은 의외였으며 나주투데이 보도 내용은 더 의외였습니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날 이 국장님도 보셨겠지만 참석한 사람 중 우리 시청 공무원이 물반 고기반을 넘어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반인은 나주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을 비롯해 관내 유치원 원장들 외에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습니다.

근무 시간인 그 시간에 왜 우리 공무원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기금을 각출해야 했는지 그 자리에 참석한 지역언론인 분들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까?

우리공무원들 자의였다고 생각하셨습니까? 모르긴 해도 대부분 자의반타의반이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시장님이 이사장님이 아니면 공무원들이 몇 사람이나 그 자리에 있었겠습니까?

물론 시장님이 오라고 강요한 것은 절대 아니고 우리가 알아서 간것이긴 하지만 훌륭한 신문사 국장님도 두 분 계셨고 해서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일일 찻집을 찾은 부분에 대한 보도를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이 국장님의 참석이 순수하게 기금을 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장에 계셨기에 일일 찻집 보도내용이 나주투데이 답지 않았던 것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나주투데이의 비판정신 실종에 독자로서 두려움마저 느꼈습니다.

지역민의 알권리에 충실하겠다고 큰소리친 나주투데이라면 최소한 인재육성기금 일일 찻집에 왜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는가에 대해서 일필휘지가 있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재육성장학기금 모금 취지 정말 좋습니다. 나주시민이라면 어느 한사람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목적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방법이 옳지 않으면 그 뜻이 훼손되지 않겠습니까?

부담스럽겠지만 신문 한 귀퉁이에라도 실어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국장님의 칼럼 ‘지역사회에서 가장 개혁해야 할 집단이 지역언론인?’ 중 “붓을 꺾을 용기를 내기에는 살길이 막막했고, 곡학아세하기에는 청춘이 가련했다. 신념을  바꾸기 보다는 직업을 바꿨다”는 구절을 되새겨 보며 저의 하소연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