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해 없는 독 3-5% 절묘하게 조화

다른 복집과 달리 국물이 진해 특유의 깊은 맛을 내고 있는 영산포 이창동 홍어의거리 뒷길에 자리잡고 있는 영일복집(대표 최정섭,양복실)을 찾았다. 이곳 영일복집은 45여년 동안 한자리에서 복탕을 비롯 복찜, 추어탕, 장어탕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점심시간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영일복집 복탕은 자주복어와 밀복어를 사용, 독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인체에 아무해가 없도록 독 3∼4%만 절묘하게 남도록 해 특유의 기술로 재래식 된장과 쌀가루, 다양한 양념으로 육수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곳 국물은 걸쭉하며 깊은 맛을 갖고 있으며 담백했다.

점심때는 꼭 예약을 해야지만 맛있는 복탕을 먹을 수 있으며, 1인분에 1만2천원이며, 혼자도 뚝배기 복탕을 시켜 먹을 수가 있다. 그리고 육수와 야채는 무제한으로 공급해 주는 남도 특유의 절절 넘치는 인정이 넘친다.(061-334-3596)

▲ 점심때는 꼭 예약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으며, 1인분에 1만2천원이며, 혼자도 뚝배기 복탕을 시켜 먹을 수가 있다.

복어 손질과 말리는 데에는 온갖 정성을 다해서인지 복어의 고기는 쫄깃쫄깃하고도 무척 연해 이 사이에 끼이는 법이 없다. 복 껍질은 맛은 좋으나 가시 때문에 까칠까칠해 감촉이 이상하지만 그 맛은 특유의 맛을 내고 있다.

복어는 숙취에 좋다 하여 보통 해장국으로 먹거나 매운탕으로 즐겨 먹고, 회를 뜨거나 말려서 구워 먹기도 한다. 복어탕을 끓일 때는 미나리를 곁들이면 맛도 한결 좋아지고 해독 작용도 한다.

또 맹독 때문에 먹지 못하는 복어알을 7∼8년 이상 삭혀 먹는 곳도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삭힌다고 복어알의 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을 정도로 독기가 덜해질 뿐이다. 민가에서 그저 전하는 이야기므로 함부로 맛보아서는 안 된다.

복어 음식은 일본에서 특히 발달해 조리법이 다양하다. 얇게 저며서 국화꽃 모양으로 펼쳐서 돌려 담은 복어회는 회 중에 으뜸으로 치고, 맑게 끓이는 복지리는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꼬들꼬들한 껍질을 데쳐서 초맛을 내어 무치고 지느러미를 구워서 청주에 넣어 마시는 '히레자게'도 진미이다.

복어의 독은 테트로톡신으로 동물성 자연독 중 가장 강하며 단백질과 비타민 B1,B2등이 풍부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고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간장 해독에 뛰어나 알콜 중독 예방에 특별한 효과 있다.

복어는 맛이 좋은 반면 알, 간장, 혈액 등에 무서운 독성분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고 심할 때는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복어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넣으면 음식 맛의 조화를 이를 뿐 아니라 식중독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