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건 진실 밝히려 노력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제 1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상은 진실을 생명처럼 여기며 냉전시대의 광기에 맞서 진실을 추구했던 고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이끌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송파경찰서로 인사이동한 권 과장은 4월 국정원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알렸다. 권 과장은 또 8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이런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해 민주주의를 어지럽힌 국가기관 선거개입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 권은희 수사과장

권은희 고장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며 국정원 직원의 댓글 사건 수사를 맡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던 중 상부의 외압에 의해 송파경찰서로 전출됐던바 있다. 이후 권은희 과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국정원 수사에 상부의 외압이 있었음을 밝혔고,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의 위증을 폭로해 경찰 조직이 사건을 덮기 위해 공모한 정황을 밝히기도 했다.

리영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런 권은희 과장의 행위에 대해 “권 과장의 이런 용기 있는 태도는 사건을 덮으려는 권려기관들의 집요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권 과장과 마지막까지 겨룬 후보는 조세회피처에 자금을 숨긴 이들을 폭로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다. 이밖에도 검찰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수사 지휘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삼성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세계 시민들의 통신 내역을 감시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과 그 내용을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 등이 후보에 올랐다.

리영희상 시상식은 12월 3일 저녁 7시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리영희 선생 3주기에 즈음한 ‘토크 콘서트’와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