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견학에 사업단 이사부인 동행‥경상비유용 의혹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의 경상비 집행이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나주시 관계부처의 관리부실 그리고 사업단의 내부분열까지 겹치면서 ‘전통숙성영산포홍어산업화’ 사업이 좌초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23일부터 30일까지 7박8일 일정의 사업단 김모, 오모, 안모 이사들의 유럽선진지 견학이, ‘뻥튀기 인원’ 의혹과 인장도용 의혹 그리고 사업단과 관련이 없는 인사의 동행 등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과 로마를 방문하겠다며 일부 사업단 이사들이 나주시 관계부처에 제출된 지출결의서에는 방문자 5명의 신원이나 방문지와 방문목적 등이 전혀 기재 되어 있지 않은 부실한 서류였음에도 무슨 영문인지 결재가 이루어졌다.

이러다 보니 실재 방문인원은 4명이었음에도 관계부처 담당자는 사전에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취재를 시작하자 부랴부랴 이를 확인했다. 더욱이 불참자 1명에 대한 신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처음부터 경비를 부풀리기 위한 존재하지 않았던 방문자였다는 의혹과 함께 묵인했다(관계부처)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여기에 사업단과 하등 관련이 없는 오모 이사 부인이 동행, 명백한 사업단 경상비유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이들의 선진지 견학은 사업단의 경상보조비 중 ‘선진지견학 및 벤치마킹’ 비용으로서  이사 부인의 동행은 사업단 경상보조비의 무분별한 집행실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오모 이사는 자신의 부인도 홍어를 써는 홍어장사이기 때문에 사업단 이사의 가족으로서 유렵을 동행한 것은 아무하자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다. 

문제는 이번 사업단 이사들의 유럽 선진지 견학을 사업단의 대표인 강모 사업단장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강모 단장에 의하면 이들의 유럽 방문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위의 홍어 상인이 자꾸 물어 나주시 관계부처에 문의했더니 사실이더라는 것이다.

사업단장이 모르는 사업단 유럽 선진지 견학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지출결의서에는 실무추진단장과 사업단장 등의 직인이 날인되어야 경비가 지출되는데 이들에게 보고되거나 직접 날인하지 않은 직인이 찍혀 여행경비가 지출됨으로서 인장도용 의혹마저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강모 단장의 직인 무단 날인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담당자는 “오모 이사가 강모 단장이 사업단 일을 자신들에게 모두 일임했다고 밝히면서 녹음까지 해뒀다고 해 강모 단장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모 이사의 말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엄연히 서류상으로 강모씨가 사업단장으로 있기 때문에 지출결의서를 결재할 때는 강모 단장의 날인 여부를 담당자는 확인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아 사업단장 직인 도용의혹에 나주시도 자유스러울 수 없게 됐다.

한편 강모 단장은 일부 사업단 이사들의 선진지 견학과 관련해 “사업단 관계부처나 사업단 이사들 어느 누구한테도 유럽선진지 견학 얘기를 들은 바 없다”며 “사업단장이 모르는 지출결의서와 사업단의 선진지 견학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편 강모 단장의 주장에 관계부처 담당자는 “오모 이사가 강모 단장에게 선진지 견학 동행여부를 타진했으나 가지 않겠다”고 말해 그대로 믿었다고 했으나 강모 단장은 이것 역시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모 이사는 “안모 이사에게 강모 단장과의 동행여부를 물었더니 강모 단장이 가면 안모이사가 가지 않겠다고 말해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강모 단장이 국내행사도 몇 번 참석치 않아 이번 선진지 견학도 가지 않을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 오모 이사가 강모 단장에게 동행여부를 타진했단 말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의 스페인 이태리 선진지 견학은 홍어명품화사업과는 거리가 먼 명품화사업을 빙자한 관광이었다는 비난이 영산포 홍어업계에서는 거세게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단 이사들의 내부분열과 사업단 경상보조비의 방만 운영 등으로 국비, 도비, 시비 등 28억여 원이 투입된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이 갈지자걸음을 하고 있다. 나주시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 사업단의 선진지 견학과 관련해 관계 담당자의 직무유기나 묵인이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내부감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