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주인공 김모 의원
 
나주시의회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진 제168회 임시회에서 의회본연의 목적과 의원신분을 망각한 짓거리로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의원들의 상식에 벗어난 언행은 지난 25일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이 끝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임성훈 시장과 집행부공무원들에게 신도산단 전처리시설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남평 출신 김창선 의원이 언성을 높이면서부터 시작됐다.

28일 치러진 신도산단 전처리시설 및 열병합발전소 건립관련 설명회에서도 김창선 의원은 일부러 양복 단추를 어긋나게 끼우고 나와 “지금 나주시의 현실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지금 내 모습과 똑 같은 이치다. 원천무효니까 지금 즉시 사업을 중단하라”면서 “그렇지 않고 계속 똑 같은 소리만 하면 ‘콱’ 책상을 엎어버린다”고 시와 업체관계자들을 윽박질렀다.

집행부 고위관계자는 설명회가 자리를 뜨면서 동료직원에게 “저런 사람이 시의원을 하니 나주시가 조용할 날이 없다”면서 혀를 찼다.

29일 본회의장에서도 볼썽사나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덕중 의원이 2차 본회의 개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의원들이 시간을 지켜야지 사람들 앉혀놓고 이것이 뭐하는 행동이냐”며 본회의장을 나갔고, 홍철식 의원은 “회의진행이 안 되는 이유를 의사국 직원들에게 따져 묻고 이것이 나주시의회의 현주소다”고 개탄했다.

이 과정에서 김복남 의원은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니 지역구 현안을 가지고 정치적인 쇼를 하고 있다”며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본회의 개의 지연이유는 ‘나주문제연구소’ 소속 의원 5명이 본 회의에 불참하고 의장과 면담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층의 박순복 의원 사무실에서 김종운 의장과 김복남, 김철수, 김창선, 장행준, 임성환, 박순복 의원 등이 배석한 가운데 20여분 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면담내용 또한 의사일정과는 관계가 먼 의장단과의 불협화음으로 고성에 막말까지 오갔다.

장행준의원은 김종운 의장에게 본회의 지연 등과 관련해 “의장으로서 의장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하자 김 의장은 “한 번 의장을 해 보라고 해보면 내 입장을 이해할 것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김창선 의원은 “의장단이 뭣이여 다! 우리는 뭐시냔 말이여 다! 아 ×× ××××들아! 카드 있으면 밥 한 그릇 샀냐 ? 이 ××××들아! 딱 밝혀? 나얻어 먹을 라고 허는 소리 아니여. 이 추잡시러워 추잡시러워. 문성기 같이 예의도 없는 ×들 이라니까. 그날 문성기 허는 짓거리 봐라! 그럼서 뭔 의장단이여! 뭔 의장단! 야! 김복남이 복남이 나한테. 막걸리. 소주 한잔 샀냐? 그럼서 뭔 의회를 해! 운영위원이 뭐시여! 아이 자기들 헌것을 봐봐! 의장단이 뭐시여 별것도 아니여! 의장이 뭐시고! 운영위원이 뭐시여! 우리대표로 해나가라는 것 아니여? 아 밥 한 그 릇샀냐 추접시라, 추접시라. 카드가 있으믄 뭣해! 카드가 없더라도 소주나 한잔 사야제”하면서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 박 모씨는 “그 동안 집행부가 추진하는 일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 하더니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니 이합집산 제 살길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면서 “나주시의회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박영기 기자 yk-najutoday@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