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뭐시랑가, 이것을 누가 묵 것는가 좀 보소 !

나주시 송월동에서 사는 김 모씨가 대뜸 저 소득층 아동에게 지원되는 반찬통을 열어보며 하는 말이다.

나주시는 저소득층 자녀(600 여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2번 정도 업자를 선정해 이들에게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제공되는 반찬이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김 모씨는 해당 반찬을 두고, “반찬을 제공하는 업체의 집에서는 고만고만한 아동이 없거나 아니면 식성이 좋아 무엇이든 무조건 잘 먹는 아동이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라고 빈정된다.

좋은 일을 하는 나주시의 반찬제공 사업에 태클을 걸자는 생각은 없다.

어째든 지역의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하여 기왕지사 시작한 반찬제공 사업이니 우리의 자식들이 먹을 부식이라 생각하고 성의를 갖자는 것이다.

반찬 용기를 보자면 5곳의 공간이 파인 스텐인레스 용기에 플라스틱 덮게, 그리고 조금씩 반찬을 나누어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다.

제공되는 반찬 내용물을 보면 있는 실치 볶음 한 스푼,  콩 자반 한 스푼, 식용기름에 무친 아부랑이 몇 조각, 살아서 기어 나갈 것 같은 김치 두어 쪽, 밀가루 냄새 범벅인 소세지에 옷 입힌 전, 그리고 자반고등어 반쪽 튀김 등이다.

내용물의 구성만 보면 흠 잡을 데가 없다. 문제는 이 반찬에 애들이나 어른이나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반찬에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즉 반찬업자의 얄팍한 상흔이 제공되는 반찬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청 관계자도 솔직히 반찬의 품질에 우려하는 눈치다.

나주시 관계자는 8개 업체가 아동 600 여명을 대상으로 반찬을 제공하는데 그때마다 일일이 반찬통을 열어 볼 수 없는 노릇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좀 더 세심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특히 나주시 아동급식위원회의 반찬에 대한 수시점검과 함께 그때그때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 모씨는 “아무리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한끼 3천원의 반찬치고는 너무 한다”면서 나주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김재식 국장 kkim888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