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편하면 돼” 그릇된 시민의식 개선해야

어린이보호구역이 불법주정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개학을 앞두고 이 같은 불법주정차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어린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나주초등학교 통학로는 나주에서도 가장 불법 주정차가 심한 곳으로 계속되는 민원과 지적에도 관계기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시민은 지난 23일 나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나주초등학교 통학로의 불법 주정차실태를 공개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나주초등학교 정문 앞까지 점령한 불법 주정차. 성숙된 시민의식과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이곳 통학로는 양방향으로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심지어 학원차량들까지 마구잡이로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아이들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이란 지난 95년 도로교통법에 의해 도입된 제도로 초등학교 및 유치원 정문에서 반경 300m 이내의 주통학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제도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주·정차금지와 운행속도를 30km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초등학교를 비롯한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은 도저히 어린이보호구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있다.

차량통행이 빈번한 주요 간선도로를 점령한 것도 부족해 이제는 주통학로라 할 수 있는 학교정문 앞까지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안전한 통학로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으며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의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보호받아야 할 최소한의 공간에서조차 관계기관의 수수방관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단속은 어느 교통법규 위반보다 앞서 단속해야 한다. 몇 가지 보호시설물을 설치했다고 해서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의 그릇된 시민의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내 집 앞, 내 가게 앞에 주정차하려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교통법규를 스스로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