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울며 겨자 먹기‘ 참석·공무원 ’이중고‘

나주시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던 반상회보 배부 방법과 반상회 폐지 등에 대해 답변과 달리 아직도 구태의연한 답습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시 행정지원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상회 업무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찬걸 의원과 김판근 의원이 반상회보 배부 방법과 폐지에 대해 강력하게 추궁했다.

정 의원은 “반상회는 일제의 잔재적인 요소가 많은 업무다”면서 “전임 과장이 즉흥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후임 과장이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폐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반상회보 배부방식이 개선되지 않고 아파트 우편함에 꽂아두는 구태의연한 답습을 계속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배부되는 반상회보는 우편함에 꽂아두거나 한 곳에 쌓아두고 있어 예산낭비가 될 뿐 아니라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근용 과장은 “반상회 폐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으며 반상회보 배부 방법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반상회보는 배부 방식이 개선되지 않은 채 구태의연한 답습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지적에 대한 인식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삼영부영아파트 우편함 칸칸마다 반상회보가 배달됐다. 인편으로 배부된 이 반상회보는 다음날 감쪽같이 사라졌다. 물론 주민들이 가져가 본 것이 아니라 관리인들이 지저분한 우편함과 민원에 의해 인위적으로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나주시는 반상회보에 대한 문제점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 받고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배부하고 있는 배짱을 부렸다.

반상회 무용론과 폐지론은 어제 오늘 일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주시는 시정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직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통장들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회에서 지적된 반상회. 폐지할 생각도 반상회보 배부 방식 개선의지도 없는 나주시의 배짱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