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표 당일까지 “아무 문제없다” 큰소리

나주시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최적의 정주여건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했던 종합병원 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특히 나주시는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정주여건 조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추진되고 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관부서에 대한 감사 다음 날 나주시가 유치하려던 조선대학교병원이 순천예코밸리(주)와 순천에 종합병원 등을 건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대와 중흥건설 등에 따르면 순천예코밸리는 조선대에 교육시설과 연구소, 종합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순천 신대배후단지 안의 의료기관 부지 7만5468㎡를 무상양도하고, 외국교육기관 잔여부지 3만8596㎡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무상으로 양도한다.

조선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제공받은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연구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주시는 조선대가 나주 혁신도시가 아닌 순천에 종합병원을 건립하려는 의중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업 파트너가 나주관광개발단지에서 나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흥건설인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주시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에게 최적의 정주여건을 조성해 ‘나 홀로’ 이주를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호언장담만 했다.

대형아울렛, 종합병원, 특수고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주시는 큰소리만 치고 있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혁신도시로 유치하겠다는 종합병원은 비단 이전기관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역 내에서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줬다.

그러나 이번 조선대가 순천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조성은 물론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지역 내 거주에도 적신호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