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책과 연합회 요구 팽팽…장기화 될 듯

세지멜론연합회 회원들이 세지농협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에 멜론이 포함된 사실을 홍보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회 회원들은 지난 3일 세지농협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에서 올해부터 농작물재해보험에 멜론이 추가로 포함된 사실을 홍보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장이 책임을 지고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면서 “생산비 등에 대한 보상에 근거해 2억3천여만 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작물재해보험이 멜론이 포함된 것은 올해부터며 지난달 1일 농협중앙회가 공문을 발송했으며 14일 농협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20일부터 가입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세지농협은 농협중앙회에서 발송된 공문을 확인도 하지 않았으며 농협관계자에 대한 교육에 불참한 것은 물론 멜론연합회 회원들에게 이 같은 사업내용조차 홍보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연합회 회원들은 멜론이 농작물재해보험에 포함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급기야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직격탄을 맞아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이번 태풍으로 세지멜론 재배 하우스 335동 가운데 작물피해 56동, 시설완파 56동, 반파 50동 등 3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세지농협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멜론연합회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세지농협은 홍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무이자 15억 융자, 하우스 자재지원 1억3천만 원, 자재외상대금 1년간 무이자 상환연기 등 협의안을 제시했다.

세지농협 관계자는 “농작물재배보험 가입에 대해 농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연합회가 요구하는 직접적인 현금 피해보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농협에서 중앙회가 발송한 공문을 사업시행 전까지 20일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잘못에 대한 합리화를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억3천여만 원의 직접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세지멜론연합회 피해 농가들과 무이자 융자 등의 대책을 내세운 세지농협이 어떤 식으로 협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