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수확기 앞두고 과수농가 ‘망연자실’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 배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주산지 나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배 낙과피해는 1674ha, 재배면적 2391ha의 70%로 잠정 집계됐으며 과수농가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입힌 피해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전체 재배면적 2391ha 가운데 70%에 달하는 1674ha에서 배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1차 집계 결과를 밝혔다.

시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직후 배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1차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했으며, 피해신고 접수와 현장 정밀조사가 끝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에 의한 농가별 평균 낙과율은 60~70% 이상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피해농가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 대책 마련과 정부에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농가들은 피해보상액이 너무 작아 농작물 재해보험도 기댈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전체 재배면적의 20% 이상이 피해를 보고 20%를 넘어선 1%부터 보상이 이뤄져 80% 낙과 피해를 봤을 경우 실질적인 보상은 60% 정도다.

피해 농가들은 “이번 강풍을 견딘 배라도 그 충격으로 바람이 조금만 불면 떨어져 사실상 낙과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피해신고와 현장 정밀조사가 끝나면 배 낙과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정확한 피해현황을 신속히 접수하고 태풍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발생된 낙과 피해인 만큼 정부차원의 보상이 가능한지 여부를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도 이번 볼라벤으로 인한 배 농가의 낙과 피해가 크며 수매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도 “수확기를 맞은 배가 강풍으로 많이 떨어져 과수농가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수매한 배는 가공처리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