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늑장대처 등 축산행정 문제점 곳곳에서 드러나

지난 19일부터 4일 동안 한우 7마리가 집단 폐산한 원인이 당초 예상했던 '기종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보툴리눔 독소증‘에 의한 폐사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나주 남평읍 교촌리 정모씨의 농장에서 집단 폐사한 한우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보툴리눔 독소증’은 토양에 존재하는 세균이 생산한 독소로 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이며 지난해 포천과 연천지역에서 발생해 가축 3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하지만 이번 한우 집단 폐사를 놓고 방역당국의 늑장대처와 허술한 사체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나주시는 유기동물보호에 이어 연이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남평읍 교촌리 정모씨 농장에서 한우 18마리 가운데 4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20일 오전에도 2마리가 추가 폐사됐으며 22일 또 다시 1마리가 폐사했다.

정씨는 소가 처음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던 지난 19일 오전 평소 검진을 받아왔던 화순지역 수의사에게 왕진을 의뢰했다.

이 수의사는 한우의 체온이 정상이고 육안으로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나주시 수의담당 공무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담당 공무원은 휴일이라는 이유로 동영상을 촬영해 보내 줄 것을 요구했고 동영상을 판독한 후에는 광우병이 아니고 별다른 의심증세가 없어 현장방문이 어렵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해당 공무원은 폐사한 한우의 사체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서 처리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나주시의 늑장대처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지난 19일 전화로 내용을 들어본 후 광우병 증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으며 월요일에 축산위생사업소 관계자와 방문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체 처리는 알아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보존하면 내일 확인하겠다고 말했으며 수의직 공무원은 진단이나 부검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우 폐사 과정에서 신고 후 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나주시와 방역당국 관계자 등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나주시는 유기동물보호와 관련해 식용개사육농장에 위탁했다 동물보호회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축산행정이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