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기능보전·조망권 보호 위해 개발행위 규제

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전KPS가 나주호 인근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나주연수원이 영산강유역환경청의 행정계획 재수립 통보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은 환경부의 잇따른 개발행위 제동을 놓고 “나주호는 상수원이 아닌 농업용 저수지”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공문을 통해 식생 및 생태적 기능 보전과 조망권 보호 등을 이유로 연구시설로의 입지가 부적절하다”면서 “혁신도시 내 조성이나 대체부지를 마련해 계획을 재수립하는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제기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서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나 조망권 확보 및 경관보호 지역 등은 사업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골자로 사업계획서를 재작성해 전남도에 심의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9년 총 25만㎡ 규모의 부지에 대한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승인받아 연수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15만㎡로 축소했는데도 사실상 불가를 통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요구를 대폭 반영해서 부지면적도 7만여㎡로 줄이고, 건물예정 위치도 호수 인근에서 내륙으로 대폭 이동해 조망권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체부지의 경우 혁신도시 내에는 여유 공간도 없을 뿐 아니라 조성원가가 비싼데다, 사업부지 변경을 위한 용역기간도 상당기간 소요될 전망이어서 사업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질오염 총량제 협의대상 기준은 건축연면적 2만5천㎡ 이상인데 반해, KPS 나주연수원은 건축 연면적이 2만4026㎡로 협의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나주시는 지난 3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한전KPS연수원 건립은 나주시가 ‘수질오염총량제’ 1단계 평가를 위반해 불가하다며 사업계획서는 반려하는 등 개발 불가 원칙을 고수하자 살업부지와 건축연면적을 축소해 재심의를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힘을 쏟았다.

한편 나주호는 지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18년 동안 개발이 제한되다 1995년 보호구역에서 해제돼 종합 레저·관광단지로 개발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 곳이다.

한편 한전KPS 나주연수원은 태안연수원과 고리연구소를 통합한 복합센터로 아람에미리트 원전수출 인력양성 등 국책사업 수행을 위한 전진기기 건설을 목적으로 건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