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나주목사이야기
나주목사이야기38-우복룡2병사 공문보이며 해명했으나 포위해 살해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29호] 승인 2006.09.15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용궁(龍宮) 현감 우복룡이 군사를 거느리고 병영으로 가는 도중 영천(永川) 길가에서 밥을 지어먹고 있었다. 하양(河陽) 군사 수 백명이 방어사에 예속되어 북쪽으로 가는 길에 그 앞을 지나게 되었다.

군사들이 말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자 우복룡은 "너희들은 반란을 일으키는 군사"라며 꾸짖는다. 하양 군사들은 병사(兵使)의 공문을 보이며 해명했으나 우복룡은 자기 군사를 시켜 그들을 포위하고 모두 살해하여 들에 시체가 가득하였다.

왜군이 해상으로 쳐들어 온 직후의 일이다.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반란군으로 몰아 아군을 몰살한 것이다. 전쟁이 끝난 뒤 아군을 몰살한 우복룡은 죄값을 치러야 했다.

1612년(광해군 4년) 사간원에서 임진왜란 때 용궁현감으로 있으면서 죄없는 인명을 많이 해친 성천 부사 우복룡의 치죄를 청해 파직되었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성천 부사(成川府使) 우복룡(禹伏龍)은 전일 용궁 현감(龍宮縣監)으로 있으면서 임진년 변란 때에 죄없는 사람을 많이 죽여 죄악이 가득 차고 원망이 쌓였는데 형벌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관작을 보존하고 있어서 남방 사람들이 통탄해 하지 않는 이가 없고 심지어 전기를 지어 그 죄악을 드러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을 다시 목민관으로 삼을 수 없으니 파직을 명하소서."

 

닭으로 세금 대신 내라!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용궁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준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한 백성이 매우 가난하여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우복룡이 그 백성을 직접 불러 물었다.

"네가 비록 가난하지만 나라의 곡물을 어찌 납입하지 않을 수 있느냐. 네 집에 있는 물건으로 대신 바칠 수 있겠느냐?"
"가난하여 다른 물건은 없고 다만 닭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거 마침 잘 됐다. 그 닭을 삶아 오도록 하여라. 내가 먹고 네가 갚을 곡식을 대신 감해 주마."

 백성은 우복룡의 말을 그대로 믿고 다음날 닭을 삶아 바쳤다. 우복룡은 이를 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너를 희롱한 것이다. 어찌 수령으로서 백성의 닭을 먹고 국가의 곡식을 축낼 수 있단 말이냐. 속히 가거라."

 백성이 낙담하여 문밖으로 힘없이 걸어 나갔다. 그러자 아전들이 그 닭을 모두 나누어 먹어버렸다. 다음날 우복룡은 다시 백성을 불러 들였다.

"다시 생각하니, 너에게 닭을 잡아오게 하고 받지 않는다면 이는 너를 속이는 것이된다. 그러니, 네가 닭을 도로 가져오면 처음 약속대로 하겠다."
"제가 바친 닭은 이미 아전들이 다 나누어 먹은 줄 아옵니다."
"그럼 할 수 없지. 세금으로 바친 닭을 아전들이 먹어 치웠으니, 당연히 네가 낼 세금은 아전들이 나누어 내야 되겠구나."

 결국 아전들은 백성이 내야 할 세금을 고스란히 대신 내줘야 했다. 그 후 아전들은 수령을 속이거나 농간하는 일이 없었다.

 우복룡이 나주목사로 오기 직전에 홍주목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인 1600년(선조 33) 2월에 체찰사(體察使) 이항복(李恒福)이 여러 고을을 순찰한 후 수령들의 실적을 임금에게 올렸는데, 그 중 우복룡이 으뜸이었다. 이항복은 우복룡은 공무에 지성을 다하면서 어려움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문헌> 先祖實錄, 羅州郡志, 여지도서, 징비록(懲毖錄), 記言別集 제24권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3. 금천면 오강리 금구마을을 가다
2
‘국회의원 찬스’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
3
국무조정실 10년 가동의 진실
4
윤병태 시장, 페이스북 글
5
나주배원협 도덕적 해이 심각
6
한 달 째 나주축협 앞 1인 시위
7
나주시 미화원 채용 대가로 뇌물수수 공무원, 2심도 실형
8
나주시, 남부지역권 시립병원 계획 없다
9
윤병태 시장, "탁상 답변 아닌 현장 중심 해결" 강조
10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공익제보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