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진입로 확장 등 환경개선 요구돼

사대부들의 나약한 정신 풍토와 타락한 관료사회에 대한 비판과 적극적 대응을 외쳤던 당대의 문장가 백호 임제 선생의 묘소 관리가 허술해 참배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목간 국도1호선 신걸산 끝자락에 자리한 임제 선생의 묘소는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부터 초라하기 그지없어 과연 이곳이 선생의 묘소인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 광목간 국도1호선 신걸산 끝자락에 자리한 임제 선생의 묘소는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부터 초라하기 그지없다.

무성하게 자란 수풀 사이에 자리한 표지판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 선생의 묘소를 알리는 표지판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또한, 국도에서 묘소로의 진입로가 너무 비좁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당대의 문장가인 임제 선생을 추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숨막힐 듯이 엄격한 유교이념과 당파의 기득권을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시대에 한줄기 멋과 여유를 가져다 주고 후손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유언했던 선생의 묘소가 오늘날 진입로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묘소 관리는 비단 선생의 후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우리고장 출신으로 당대의 거장인 선생을 추모하며 그 뜻을 기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선생의 학문과 발자취를 기리는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고 문화재로 지정된 유적지를 관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신걸산 끝자락 높은 곳에 자리한 선생의 묘소를 찾아 각박한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선생의 시를 읊으면서 멋과 여유를 가져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기울여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