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시설 ‘허술’ 인명사고위험 노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산강이 무허가로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얌체족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휴일을 이용해 무단으로 영산강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과 29일 내륙유일의 등대가 자리한 영산강에는 낯선 장면이 목격됐다. 영산강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허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상레포츠 장비들이 영산강을 누비고 있으며 등대 인근에는 버젓이 천막까지 설치하고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이들은 목포에서 활동하는 수상스키협회 회원들로 이곳 영산강으로 하계수련회를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리감독을 책임질 나주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영산강에서 수상스키, 제트스키, 땅콩 등 수상레포츠 장비들을 이용해 하계수련회를 즐겼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 외지에서 온 수상레포츠 회원들이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등록문화재를 점령하고 영산강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기고 있다.

나주에서 수상레포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나주호가 유일하며 어떤 형태로든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상레포츠를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특히 지난 2004년 등록문화재로 제129호로 지정된 영산포등대 일원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전기설비 등을 사용하면서 관계기관에 신고 등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무법자처럼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것은 나주시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외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상레포츠 회원들이 영산강에서 버젓이 허가 받지 않은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서 영산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나 개인 등과 연계됐거나 이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탓에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나주시는 아무런 정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굳이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산강에서 허가를 받은 수상장비는 지난달로 끝난 카누 체험장과 황포돛배 등으로 아직까지 동력을 이용하거나 무동력 장비 등 어떤 형태의 허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산강에서 허가를 받은 수상레포츠는 없다”면서 “사실여부를 확인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