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질과 모형 특성으로 흉기둔갑 우려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소통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통안전표지판이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주의나 규제를 위한 교통안전표지판은 지면으로부터 최소 1m~최대 2m10cm 높이에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규제표지판은 최저속도제한, 통행금지, 양보, 주정차금지, 차중량제한 등 34종류이며 주의표지판은 교차로, 경사구간, 낙석도로, 과속방지턱 등 39종류다.

▲ 인도에 설치된 교통안전표지판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둔갑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표지판 가운데 문제가 되고 있는 표지판은 도로나 갓길 등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인도에 설치된 표지판들로 보행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도에 설치된 표지판을 확인한 결과 최소 높이인 1m도 안 되게 설치된 곳도 있으며 대부분이 최고 높이인 2m10cm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게 설치된 표지판은 날카로운 모형으로 인해 흉기로 둔갑할 수 있으며 자전거도로와 병행된 인도에서는 자전거를 타기가 무서울 정도다.

이러한 상황은 일반 인도 뿐만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확인돼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표지판을 관리하는 나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색깔이이 퇴색된 표지판 교체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씨(49·영산동)는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막상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표지판 옆을 지나가보니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표지판 높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