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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24「샛강만 살리면 되나?」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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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호] 승인 2006.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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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이 한 방송사와 손잡고 환경 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그때 이 신문이 내세운 구호가 바로 '샛강을 살립시다'였다. 뒤이어 이런 구호들도 따라 나왔다.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 '국토의 실핏줄 샛강을 살리자.'

물론 샛강은 살려야 한다. 당연히 살려야 한다. 그러나 샛강만 살려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먼저 '샛강'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사전을 보자.

샛강 : 명사. 큰 강의 줄기에서 한 줄기가 갈려 나가 중간에 섬을 이루고, 하류에 가서는 다시 본래의 큰 강에 합쳐지는 강.

부산 쪽에서는 이런 강이 있는지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라야 서울 여의도를 만드는 영등포 쪽의 샛강 정도. 샛강의 길이는 우리나라 전체 강 길이의 1천분의 1이나 되려나. 그러니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는 논리도 어색하고, 샛강을 국토의 실핏줄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샛강을 구태여 핏줄로 따진다면 실핏줄이 아니라 소동맥 정도는 된다.

이 신문에도 교열부가 있는데 어째서 이런 오류를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샛강'을 '본류로 흘러드는 작은 강'이나 '개천, 지천' 쯤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많은 환경단체들이 '샛강을 살리자'는 말을 '자연을 보호하자'는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묶은 자가 푸는 것이 순리이니 잘못 써서 널리 퍼뜨린 매체가 스스로 바로잡기를 기대한다.

생각해 보면 아예 교열부에 '샛강'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신문 교열부에서는 뒤늦게 '샛강을 살리자'는 잘못된 구호를 고치기는 힘들었을 것이고…. 여기까지가 '안으로 굽는 팔'의 생각이었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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