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본격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은 경선후보를 결정했으며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인사는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정한 것과 대조적이지만 이제 여의도 입성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막을 올렸다.

왜 이들은 이토록 금배지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여의도에선 국회의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유·무형의 특권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 김민주기자

정치가 직업이 되는 매력도 크다. 국회의원 특권이라면 대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만을 떠올리지만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적지 않다.

국회의원만 되면 특혜가 200여 가지에 달한다는 말이 있다. 2만5000원짜리 의원배지가 ‘금배지’로 불리는데도 이런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은 양적·질적으로 다양하다. 철도와 선박의 무료 이용은 대표적 특권이다. 국회사무처에서 의원 개개인에게 연간 450여만 원의 교통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항에서도 금재지의 위력은 상당하다. 1시간가량 소요되는 출입국 절차와 보안심사는 간소화된다. 특별출입구로 드나들며 공짜로 공항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다.

국회의원 한사람에게 지급되는 연간 비용은 5억원에 달한다. 세비, 의원실 경비지원, 보좌진 월급, 차량기름값도 포함돼 있다. 의원들은 의원회관 25평의 사무실도 사용한다.

더 막강한 권한은 입법권이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기업·공기업, 이익단체, 정부 공무원들이 의원사무실을 드나들며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부탁할 일이 많아지게 하는 힘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배지를 놓기는 쉽지 않다. 신인들의 정치무대 데뷔나 공천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의원들이 무소속출마를 강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밀실공천’, ‘아직 할일이 많아서’, ‘마지막 봉사’ 운운하며 기를 쓰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도 금배지를 향한 열망이 깔려 있다.

그럴수록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정치인이든 신인이든 권력에 물들지 않고 사회적이 기여활동을 많이 한 사람들이 비교적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누릴 수 있는 200여 가지의 특권보다 지역민들의 민심을 바로 읽고 지역민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올바른 의식을 가진 인물을 지역민들은 절실히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