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 고취, 가정과 학교가 힘써야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지역에서는 ‘태극기 실종’ 사건이 재현됐다.

93주년을 맞은 삼일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과 상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부 관공서마저 ‘휴일’임을 내세워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당당함(?)을 나타냈다.

일반 주택과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체 10여 곳도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삼일절의 정신 역시 퇴색해져가고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다는 역사적인 자부심마저 퇴색해져가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 주택과 아파트 단지, 일부 관공서 등 삼일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역과 관련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전해주기 보다는 가족나들이에 열중하는 빈약한 시민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이 날의 의미를 가슴에 담아둘 수 있게 부모로서 그리고 대한국민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여 오늘의 자신들이 있게 된 선열들의 희생을 잊고 있는 것이다.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태극기를 게양도 안하고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게 교육하지도 못하며, 하물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거부나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반대하는 자들이 선생으로 있는 한 역사는 다시 되짚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93년 전 삼일절 때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만든 태극기는 1882년(고종 19년) 제물포 조약의 사후 처리로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에 파견돼갈 때 그들이 편승한 일본 기선 선상에서 고안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 문제가 논의된 때는 이보다 앞서 강화도 조약 체결 당시 강화도 회담에서고, 박영효 이전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도 쓰였다. 국왕을 상징하는 어기인 태극팔괘도는 이미 규장각에 있었지만 어기가 아닌 국기를 만든 계기는 청나라의 마건충이 ‘조선책략’을 통해 “조선이 독립국이면 국기를 가져야한다”며 자국의 국기인 용기를 변형해 제시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고종은 이를 거부하고 국기를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의 국기를 태극기라고 처음 명명했으며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에서 태극기가 국기로 정식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