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원칙에 부합한 인사 필요

나주시가 단행한 인사를 놓고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는 등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이 1년도 채 안 돼 승진하고 인사예고 내용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

나주시는 지난 13일(월) 4급 직위승진 등 모두 76명에 대한 승진과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력과 연령, 승진순위, 업무성과, 시정기여도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무관 승진자 가운데 지난해 7월 도박사건으로 적발된 P씨가 포함되고 예고된 환경직에 대한 승진 의결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인사위원회에서 부결되는 등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P씨는 인사위원회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어 승진의결이 보류됐다가 3일 만에 가까스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져 측근 공무원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이는 대목이다.

공무원노조 역시 인사단행 직후 공개질의를 통해 “인사에 대한 임성훈 나주시장의 ‘일하는 직원 우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문책인사에 6급 경력이 현저히 짧은 P씨에 대해 파격적으로 우대하는 근무평정을 시행한 이유’와 ‘환경직 5급 승진의결 대상자를 예고하고도 승진의결은 시행하지 않는 사유’, ‘지난해 행정안전부 감사결과 지적사항인 농촌지도직 면장의 전문부서 보직인사를 단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나주시 관계자는 “P씨에 대한 승진의결과 동장직무대리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환경직 의결은 인사위원회에서 부결된 사안으로 특별히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다수 공무원들은 “경력, 연령, 승진후보자명부 순위, 업무성과, 시정기여도 반영한다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사청탁, 줄서기, 복지부동이 판치는 민선5기”라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도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인사는 일천여 공직자들의 사기저하와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투명하고 분명한 원칙을 보여주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해 단행한 인사를 놓고 행정안전부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공무원이 징계 요구를 받는 등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