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탑승·사막투어·수족관견학 등 관광성 일정

나주시의회가 정책개발과 의정활동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한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연수는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5명과 행정복지위원회 1명. 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9명을 대상으로 3천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연수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시의회는 의회운영제도와 쓰레기처리장 등 선진국의 발전된 사례를 파악하고 해외견문을 통해 의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의 해외연수는 매년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가 번갈아 가면서 실시하는 연례행사로 대상국가도 대부분 호주와 뉴질랜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해외연수 일정 가운데 뉴질랜드에서의 시의회 방문과 호주에서의 쓰레기 처리장 방문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일정이 관광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연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은 여행사를 선정하면서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서울소재의 T업체를 선정했으며 항공요금 등이 가장 비싼 성수기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지역에는 7개 업체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등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해 행정복지위원회 연수 당시 문제가 많았다는 이유로 서울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점은 국외여행심의위원회에서도 지적됐다. 심의위원회는 지역업체를 배제한 이유와 구태여 비용이 비싼 성수기를 선택한 점을 지적했다.

또 쓰레기 처리장 등을 방문하면서 관련부서의 직원들을 동행해 사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시의회의 해외연수는 정책개발과 의정활동보다 연수를 빙자한 관광여행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외지업체를 선정해 관광성 외유를 떠난 시의원들. 민속촌과 국립공원, 야생돌고래 관찰 크루즈, 사막투어, 수족관 견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점을 나주시 발전에 접목할 것인지 연수보고서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