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예비후보의 정치철학은.

“가장 초보적인 정치학 교과서에도 정치란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갈등을 조정한다는 이말 속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누구를 위해 갈등을 조정하며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는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할 것인가? 진정으로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며 아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와 무엇이든 무겁게 대하려는 진지함,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 뒤에 숨어있는 본질을 예리하게 간파하고 반응하는 감수성을 중시한다. 그 감수성이 없으면 정치란 결국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선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지혜와 진지함, 진정성, 감수성을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5년 처음부터 끝까지 모셨다. 임기 말이 되자 노 대통령은 평생을 같이 할 비서관들을 매일 아침 8시 반에 불러 회의를 했다. 경제부터 남북관계 그리고 정치까지 그 주제는 한없이 넓고 깊었다. 노무현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이 원하는 나라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했다. 노무현이 정치를 하는 이유였다.

대통령이 되자 ‘국민이 대통령이다’라는 현판을 걸었다.

청와대에서 제작하는 모든 기념품에도 ‘국민이 대통령이다’는 표어는 늘 중앙에 떠억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담대하고 강하면서도 약자에겐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노무현의 후예로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비전과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믿음을 나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향하는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를 온전히 계승하고자 한다. 국민이 대통령보다 더 높고 귀한 존재이다.

물질이 아닌 사람이 모든 사고 판단과 중요결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해야
지혜와 진지함, 진정성, 감수성
 노무현 대통령 모시면서 배웠다 ”

- 박 예비후보의 나주사랑을 정의한다면.

“사랑은 눈물이다. 사랑하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다. 아파할 줄 아는 측은지심이며 손을 내밀고 어루만지고 서로 얼싸안고 격려하며 위로하려는 따뜻한 마음이다.

사랑하면 분노할 줄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렵게 하는 그 모든 것, 부조리와 불합리에 맞서 싸우려 하고 격렬히 맞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새벽녘 인력대기소에는 하루 일감을 얻어 생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나와 계신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안 아픈 데가 없다며 접수실을 꽉 메우고 계셨다.

오후에 자연부락이든 나주시내 여느 동네를 가 봐도 경로당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의 손을 만져보면 나무뿌리보다 더 딱딱하다.

오랜 세월 속에 단단해진 기쁨보다 슬픔이, 즐거움보다 아픔이 저며 있다.

바로 이분들에게 효도하는 마음을 갖고 일일이 애정을 드리고 싶다. 따스한 웃음과 그 어르신들 한분 한분의 눈물과 한숨에 같이하려 한다. 이것이 나주사랑의 출발이다.

전두환 정권 초기에 연세대학교에 들어갔지만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광주학살의 책임자 처벌과 미국의 사과, 그리고 민주쟁취를 위해 전두환 정권과 싸웠다. 가장 효과적으로 전두환 정권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미국문화원 점거투쟁을 주도하고 투옥되었다. 감옥에 갇힌 지 채 10개월이 못되어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어르신들에게 효도하고 싶다. 우리 나주를 사랑하고 지키는 선배님들이 계신다. 함께 끝까지 나주를 살리려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있다. 이분들과 흉금을 터놓고 모든 일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식을 빌리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 나주사랑이다.

나주 사랑은 또한 우리 땅에 대한 애잔한 일체감이다. 남평에서 태어나 영산포에서 자랐다. 호남평야는 우리 민족을 수천동안 먹여 살렸는데 지금은 천대받고 있다. 500년 목사고을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목사고을에 면면히 흐르는 그 빛깔을 일제는 광주로 거둬가 버렸다.

상주에서 경주를 거쳐 충주에서 청주까지 어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던 나주가 이제 더 이상 그들과 견줄 수 없는 수준으로 퇴락했다.

아이 울음소리가 이미 끊긴지 오래인 마을이 한두 곳이 아니다. 저녁 8시 반이 넘으면 온 동네가 캄캄하다. 나주시내 몇 군데 빼면 인적이 드물다. 하루 종일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난다. 나의 나주 사랑은 눈물이다. 눈물이 오래 되다 보니 아픔이다. 너무도 아프다.

아픔이 더 깊어지니 죽어도 이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신념이 생긴다. 이제 나주에 빛을 되찾아야 한다. 스스로 빛나고 찬란하게 다시 일어서게 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나주 사랑이다. 확실히 바꿔줘야 한다. 이미 나주는, 아니 우리 전남지역 전체가 다 오랜 가뭄으로 목이 탈대로 타버리고 갈라질 대로 갈라진 논바닥이다. 문전옥답으로 기름진 우리 땅으로 다시 살려내야 한다. 양동이로 물 따르는 국고보조금 운운할 때가 아니다. 완전히 획기적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주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 나주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때 대우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더 잘 나갈 때가 있었다. 그때 사장이 배순훈씨였다.

그 분을 사적으로 뵐 때가 있었다. “어느 한 제품의 경쟁력은 한 가지만 잘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수백, 수천가지 부품이 있고 수십 번 이상의 과정이 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단 1~2%씩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로 모든 분야에서 발전에 발전의 의지를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런 방향성도 없이 이것저것 다 잘해야 한다는 건 정답이 아니다. 제일 시급한 것은 나주에 사람이 몰려들게 하는 일이다. 인구가 줄어선 안 된다는 소극적인 발상이 아니라 사람과 돈과 정보, 그리고 기업이 몰려들게 해야 한다.

두 가지 급선무가 있다. 우선 혁신도시가 3년 이내 완성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한전 건물 짓는 게 아니고 17개 입주기관이 모두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기업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일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어야 하는 시한이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 완성 가속화 특별법’을 제정할 생각이다. 2012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3년 이내에 한전을 비롯한 17개 기관이 혁신도시에 사옥과 직원 거주 주택 건설을 완공하는 것은 물론 완전 입주가 끝나 제대로 혁신도시의 기능이 작동하게 만드는 법이다. 필요하다면 한전 사장을 임명할 때에도 혁신도시로 완전 이전을 가장 큰 임무로 삼겠다는 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상북도 경주 출신 사장이 한전의 맨 윗자리에 않아 있다면 한 하루라도 빨리 한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할 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전국에 10곳의 혁신 도시가 추진 중이다. 이들 10여곳 주변에 있는 국회의원 힘만 합쳐도 ‘혁신도시 완성 가속화 특별법’제정을 가능하다고 본다.

두 번째로 교통의 요충지로서 나주의 입지가 회복되어야 한다. 과거 영산포가 교통의 요충이었다. 영산포역을 통해 오고가는 사람들이 영암, 강진, 완도는 물론 해남, 장흥까지 부챗살처럼 펼쳐졌다. 지금 그 기능이 사라진 지 오래다. KTX가 명실상부한 고속철이 되는 2014년을 앞두고 나주역이 반드시 전남권 거점이 되어야 한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완성되고 나주역이 KTX 고속철의 중심 정차역이 된다면 이제 더 이상 전남에 투자하려는 대기업들이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전남에, 나주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말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이 몰려들게 하는 건 급선무이며 모든 장기발전 전략의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몰려들어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질 높은 교육과 의료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미 계획된 특목고 활성화 계획 역시 ‘혁신도시 완성 가속화 특별법’에 발맞추어 속도감 있게 진척되어야 한다.

아울러 전임 지자체장이 심혈을 기울여 벌여온 사업 가운데 ‘꿈이 있는 역사문화도시’ 개념과 구상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 이미 나주는 다른 웬만한 도시가 상상하기 어려운 역사,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 영국 북부에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도시가 있다. 요크라는 도시인데 바다 건너 바이킹족이 밀고 들어와 영국과는 전혀 느낌이 다른 거칠고 용맹스러운 해양문화를 전수해 준 곳이다. 우리 나주는 한수 이남에는 거의 유일하게 백제의 원형과 고려의 초기 문화, 그리고 조선의 목사골 역사가 한 데 어우러진 곳이다. 이제 도시의 생명력은 문화와 역사라는 데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 나주의 중요한 장기발전방향이다.“

“교통의 요충지로서 나주입지 회복
나주역이 전남권 경제 거점 돼야
사람이 몰려들게 하는 게 급선무”

- 민주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프리미엄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호남정치, 특히 우리 전남의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걸 쉽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인천에서 민주당 구청장들이 약진을 했다. 인천에서는 시장까지 가져왔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박원순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프리미엄은 서울이나 인천, 경기도 같은 대도시에서 훨씬 더 크다. 전남에서 젊은 사람이, 그것이 정치에 처음 진입하려는 사람이 기존질서에 도전해보려고 나온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모든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그만큼 전남에서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한다는 건 어렵다는 뜻이다. 전남에서 정치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프리미엄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오히려 처음부터 현역의원은 100m 달리기를 70m 앞에서 출발하게 해주는 곳이 바로 우리 호남정치의 현주소이다.”

- 박 예비후보자가 나주, 화순에서 국회의원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인재가 있다. 자신의 지역으로부터 큰 덕을 입어 밖으로 나가 활약해야 할 인재가 있다. 반면에 밖에서 실력을 키우고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변화의 기운을 펼쳐내는 인재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나 안희정 충남 도지사의 경우 일찌감치 서울에서 정치적 역량을 키우고 안목을 넓힌 뒤 40대 후반이 돼서 고향으로 돌아와 과거 인물들과 전혀 다르게 지역을 변화시키고 발전의 길로 이끌었다. 송영길 인천 시장처럼 고향을 떠나 한 도시에서 꾸준히 정착하여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행정가로서 지역 주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도 한다. 나는 송영길 시장 연세대 경영학과 1년 후배이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1년 선배이며 안희정 충남지사에 비해서도 딱 1년 선배이다. 인천과 강원도, 충남은 새롭고 뜨거운 젊은 지도자를 내세워 질적으로 다른 발전의 길을 모색할 기회를 가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경우 국회의원을 4년 하면서 강원도에 끌어간 예산이 작게 잡아도 2조5천억이 넘는다고 한다. 왜 우리 나주와 화순에 그처럼 신선하고 배포도 크고 한번 일을 하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새로운 걸 내놓는 젊은 지도자가 있어서 안 되는가? 나는 이광재가 국회의원 시절 강원도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지역구인 태백, 영월 평창, 정선을 위해 크고 굵직하게 움직였듯이 제대로 한번 일을 해볼 생각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 아닌 타향이라면 그런 열정과 의지가 생겨나질 않는 법이다. 서울 강남 밑에 분당이 있듯이 광주 바로 아래 2개의 분당, 즉 나주와 화순을 획기적으로 단번에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

- 박 예비후보자는 전략공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전략공천이 되지 않으면 경선까지 가겠는가?

“우리 민주통합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었다. 곧 공천심사위원회도 설치될 것이다.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방침을 정하기 전에 이런 저런 말을 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반드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이겨야 한다. 그래야 12월에 있을 대선에서도 승리하여 대통령 권력을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사람이 쥘 수 있다. 한나라당도 총선에서 밀리면 대선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오죽하면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권을 쥐고 쇄신을 주도하게 되었겠는가?

쇄신은 곧 인적 쇄신이다. 국회권력을 누가 장악하느냐를 놓고 첨예하게 붙는 정치적 전쟁 상태에서는 인적 쇄신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고질병을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은 대구, 경북, 부산, 경남에서 얼마든지 인적쇄신을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못할 것이다.

즉  자신들이 대구 경북에서 인적쇄신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만 민주당은 호남에서 그렇게 못할 것이고, 그걸 조중동과 KBS, MBC, SBS 등 방송사까지 나서면 민주통합당의 지지도는 금세 땅바닥으로 떨어져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금 우리 민주통합당이 고민할 일은 인적쇄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마음을 사로잡아 총선에서 대층을 거두고 대통령 선거 승리까지 단숨에 밀고 나갈 것이냐 아니면 기득권에 밀려 아무 것도 못해서 주저앉을 것이냐 선택하는 것이다. 호남에서 인적쇄신을 못하면 100석 정도에 그칠 것이다. 호남에서 인적 쇄신을 한다면 국민들의 감동이라는 자양분에 힘입어 150석 이상 과반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새로운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지 않겠는가?“

“호남에서 인적쇄신 절대 필요
감동으로 국민들 마음 사로잡아야
인적 쇄신만이 총선, 대선 승리”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하면서 ‘초고령-저출산-저성장 경제지역 지원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한 것도 나주사랑의 한 방법인가.

“한국이 앞으로 20년 내에 부딪힐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고령화와 저출산이다. 그런데 우리 나주, 아니 좀 더 넓게 보아 전남지역은 훨씬 더 심각하다. 20년 이후가 아닌 바로 지금 당장 이미 우리 나주, 전남은 ‘초고령-저출산-저성장 경제지역’이다. 노동력과 일자리, 경제력을 잃은 노인들은 아주 많고,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 숫자는 터무니없이 적다. 인구는 계속 줄고 있으며 돈벌이되는 일이 없으니 경제는 늘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근원적으로 끊어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초고령-저출산-저성장 경제지역 (전남)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번 4.11 총선에서 국회를 민주통합당이 장악하여 반드시 이 법을 만들어 낼 것이다.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전남은 물론 경남과 충청의 일부, 강원도 국회의원들과 연대해서 반드시 이 법을 제정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 서울을 대전 이남으로 옮기려 했고 혁신도시를 전국의 낙후 지역에 배치했다. 지리적 재배치 정책이다. 이제 문제의 근원별 국가재정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리지역 어르신들의 의료복지 대폭 확충, 기초노령연금 인상,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생산물 원가 보장, 2대 120세(자식 한사람과 부모 한사람의 나이를 합쳐 120세가 넘는 세대) 생산물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농촌공동체는 10년 내에 붕괴되고 만다. 전남지역이 10년 내에 경제적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어 버릴 것이다. 초고령  사회에서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고 교육을 시키려면 젊은 부부들의 삶을 지원하고 교육복지를 제공해서 우리 나주를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지원이 전남 다른 어떤 지역보다 많아서 새롭게 우리 전남으로 이사를 들어올 수 있는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한 달에 8만원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 생활자들이 대다수인 동네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경제가 이뤄지겠는가?“

- 지역사회 여러 정치세력간의 갈등을 치유할 대책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제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욕구만큼이나 정치적으로 우리 나주와 화순을 화목과 신뢰의 땅으로 복원시키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다. 화순과 같이 순박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대도시와 바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그토록 아름다운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데 정치적 반목과 대립은 극심하다. 우리 나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과거 열정을 갖고 뜨겁게 일해 보려던 단체장에게 과연 이 지역의 여당은 시민들의 순수한 바람을 제대로 대변했던가? 우리 편이 아니면 무조건 흔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은 일은 없는가? 전혀 없다고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우리지역 갈등의 어느 한쪽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화합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반목을 씻어내는 데 적임자이다. 신뢰하고 존중하고 의지하는 기풍을 바로 나의 고향인 나주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

어느 지역이나 갈등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 나주는 유달리 반복과 갈등이 심하다.

왜 그런가? 우리 나주 사람들이 성격이 과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정통성과 정체성에 위기가 왔기 때문이다. 민주개혁성향이 어느 곳보다 강한 나주에 시민들의 정치적 지향성과 역사성, 그리고 민주개혁의 정통성과 부합하지 않은 부분이 들어와 있다. 그분들이 포용력을 발휘했다면 오늘같이 갈라지고 갈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개혁의 정통성을 가진 분들이 배제당하고 밀리고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의 존경이나 존중은 둘째 치고 기본 업적과 역량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부당하다. 화해는 힘이 있는 자들이 손을 내밀 때 가능하다. 프랑스와 독일을 보더라도 독일이 사과하고 반성했지 침략을 당한 프랑스가 사과하진 않았다. 갈등의 원인 제공을 과연 힘이 없고 밀려난 분들 탓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답은 이미 들어 있다고 본다. 원인을 제공한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그 동안 갈등의 당사자가 되어 본 일이 없는 새로운 인물을 통해 화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 말만 고향이지 전혀 생소한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나이가 고향을 떠나 대처로 나가 큰일을 하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대처에 기른 능력을 발휘하여 공헌을 하는 것 권장할 일이다. ‘말만 고향’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태어나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닌 곳이다. 20세에 연세대학교에 들어가 전두환 정권에 반대투쟁을 하고 광주학살 배후에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여 30개월 옥고를 치렀다.

일시 재야운동을 거쳐 33세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5년 가까운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동시에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재임시 외곽정무보좌팀으로 일했다. 2002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잘 계승할 대통령 후보로 노무현을 지지했다.

대선 캠프에서 노무현 후보의 메시지 준비와 안보팀으로 일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하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행정관으로,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으로 5년을 청와대에서 일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기획했고 한미정상회담, 한중관계, 한일관계는 물론 우리 한국군의 국방력 증강사업을 관장했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 직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국제협상론을 가르쳤고, 세계최고의 싱크탱크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 3년 가까이 급여를 받는 초빙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 때 미국 존즈홉킨스 고등국제정치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민주주의론을 강의했다.

이처럼 단 한번 제대로 쉰 적이 없이 뜨겁게 살아왔다. ‘전혀 생소하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난 나름대로 유명하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때 내가 얼마나 열심히 민주당을 위해 활약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언론에 알려진 것도 많은 편이다. 그래도 생소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내 이름을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나 다음에 검색하면 어떻게 살아왔고, 무슨 일을 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주장한다면 누가 자식을 낳아 서울로 보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키우겠는가? 국회의원을 하려면 서울로 명문대학교를 나와서도 안 되고(6년), 민주화 투쟁을 하다 감옥에 가서도 안 되며(2년 반) 유학을 가서도 안 되고(4년 반), 국정운영에 깊이 참여하여 얻은 경험과 지식, 지혜를 키울 기회를 가져선 안 된다는(5년) 말 밖에 되지 않는 모순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의 좋은 분들과 접촉할 수 없거나 매우 어려웠던 때였다.“

“원인 제공자가 먼저 손 내밀어야
 말만 고향이라는 건 ‘어불성설’
 책임자께서 진실 밝히고 사과해야”

- 최근 나주지역 민주당 모 당직자에 대한 금품살포사건과 관련 광주지검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이 사건에 박 후보가 개입했다는 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고승덕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모 후보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해서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던지고 있다. 고승덕 의원은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몸소 조사를 받았다. 한나라당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당 대표가 되기 위해 과거에 자신의 캠프사람을 통해 돈 봉투를 살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체 판단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본질적으로 이번 한나라당 사건과 현직 민주통합당 최고의원으로 계시는 분의 모 당직자가 다른 모 당직자에게 금품을 살포한 사건이 과연 어떤 점에서 무엇이 다른 지 잘 모르겠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경쟁이 벌어지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동일하다고 본다.

진정 궁금한 건 누구의 지시에 의해 민주통합당 모 당직자에게 금품이 살포되었는지, 또 광주지검 수사 이후 문제가 된 민주통합당 측에서 무슨 회의를 통해 무슨 대책을 세우고 무슨 설을 유포하여 명명백백한 하나의 사실을 전혀 다른 방향을 몰고 가려고 호도하는 건 아닌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돈을 준 사람 뒤에 누가 개입되어 있는지, 또 다른 유사 사례도 있으면 있었다든가 아니면 전혀 없다는 것인지 알고자 한다. 광주지검에 조사를 시작한 뒤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제 돈을 뿌린 측의 최고 책임자께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고 법률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할 때가 되었다.“

-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에 대한 공천제 폐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번 확립된 제도를 폐지할 순 없다. 기초단체장이라고 해도 일 년에 다루는 예산이 수천억 원에 달한다. 그만큼 시민들의 생활에 크나큰 영향을 주는 기관이다. 책임 있는 시정운영을 위해서도 공천을 통해 걸러지고 때로는 육성, 발굴되어야 한다.

다만 공천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이 과도하게 간여하지 않고 일종의 경선관리자로서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며,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차세대 정치 자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정당정치는 물론이고 지역의 정치적 수준을 더 높이게 될 것이다.“

- 공천에 탈락하면 무조건 승복하겠는가?

“최근 수주일 동안 차마 공개하기 어려운 괴상하고 이해하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경험하였다. 정치를 오래한다는 건 때론 살아온 스타일이나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공천에 탈락하면 무조건 승복하겠는가 하는 질문은 상대후보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다. 공천에 승리하는가, 탈락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역동적이고 온갖 굴곡과 수많은 기복을 거쳐 나타날 결과에 불과하다. 일찍이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유익한 일이 아니다. 지금 고민할 일은 어느 한 분의 폼 나는 칠순 잔치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인적 쇄신이라는 경쟁에서 한나라당에게 밀리고 결국 총선에서 패배해도 좋다는 것인가 하는 거다.”

박 예비후보는 1963년 1월 14일 생으로 남평에서 태어나 영산포에서 자랐다. 영산포초등학교, 영산포중학교, 영산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82학번)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정치 및 국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2008년까지 노무현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2003∼2006년까지 참여정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국장(동북아평화체제담당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민주통합당 한반도평화와안정을위한비상대책위원,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정책특보,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가족관계로는 조은경 여사와의 사이에 지호, 준호 2남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