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보겠습니다

2011년 신년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지난 한해도 변함없이 저희 나주 투데이에 보내 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특히 신문의 홍수 속에서도 변치 않고 나주 투데이를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구독해주시고 3개월마다 잊지 않고 구독료를 꼬박꼬박 납부해주신 애독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 이철웅 편집국장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매년 고통분담을 해주시고 계신 광고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주 투데이가 올해로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창간 11년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것은 오직 나주 투데이를 사랑하시는 애독자들과 광고주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솔직히 나주 투데이는 지난 일 년도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매년 겪는 일이고 지역사회의 모든 풀뿌리지역신문이 대부분 다 그렇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신문제작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위기에서 단 한주도 자유스러울 수 없었던 2011년 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나주 투데이는 지난 10년 동안 정기휴간 외에 단 한 차례도 어떤 이유로든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나주 투데이의 지난 10년이 불가사의하다고 불순한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그것은 본지 임직원과 가족들의 눈물겨운 희생의 결과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한주, 한주 살얼음판을 걷는 신문제작이 불가피하겠지만 지역사회 풀뿌리지역언론의 선두주자답게, 최고의 가치를 지향하는 나주 투데이답게 지역언론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강하고(tough), 현명하며(smart), 타협할 줄 모르는(uncompromising) 직업정신으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동일한 사안을 다루면서도, 정파와 성향에 따라 어떤 때는 일방적으로 선동하고, 어떤 때는 어색하게 외면한 적이 없는지 냉정하게 뒤돌아보면서, 반쪽의 진실이 아닌 전체의 진실을 보도하겠습니다.

간디가 “가장 가난한 자들과 가장 약한 자들이 어떻게 생각 하는가 곱씹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듯이, 있는 자보다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겠으며, 힘센 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따뜻한 신문이 되겠습니다.

나아가 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보고 무엇이 정의인지를 생각하겠으며, 항상 지역사회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주 한주가 마지막 발행일이라는 일념으로 ‘나주권력’을 성역 없이 취재, 보도, 논평 하겠으며 이들 권력과 이권에 편승해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부류들을 향해 메스를 가할 것입니다.

특히 인사면 인사, 공사면 공사, 개인사업의 인·허가까지 관여하면서 잇속을 챙기고 지역민 위에 군림 하려는 시의원이 있다면 지역사회에 공개돼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는 지난 지방선거로 인해 ‘나주권력’이 재편되면서 새롭게 형성된 ‘신권력’들의 이전투구와 밥그릇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횡(專橫)과 이권개입은 이제 공공연 한 비밀이 되었으며,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역언론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했더라면 이들의 횡포는 지속되지 못했으며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역언론으로서 책임을 절실히 느끼며 더 이상 이들의 발호(跋扈)를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임진년 새해를 맞아 나주 투데이는 이러한 각오를 굳게 다짐하며 오직 사실과 진실만을 보도하고, 그 사실과 진실만을 토대로 해서 논평하는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양심’과 ‘원칙’이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신문으로 춘추필법(春秋筆法)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