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주인과 사전협의 의혹…농경지오염 심각

23일 오전 8시께 반남면 석전리 N비료 제조공장에서 저장조에 음식물 쓰레기를 붓던 인부 윤모(55.나주시 청동)씨가 쏟아진 음식물 쓰레기에 휩쓸려 저장조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윤씨는 이날 음식물 쓰레기 운반차량 탱크 뒷문을 열고 쓰레기를 저장조에 넣다가 쓰레기 더미를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 반남면 석전리 N비료 제조공장에서 저장조에 음식물 쓰레기를 붓던 인부가 쏟아진 음식물 쓰레기에 휩쓸려 저장조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원들과 공장직원들은 사고발생 12시간만인 저녁 8시께 윤씨의 사체를 인양했으며 경찰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저장조는 6미터 깊이로 음식물쓰레기 80톤을 저장하는 장소로 사고당일에도 윤씨가 아침 일찍 수거한 음식물쓰레기 20여톤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견된 사고일 수도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저장조에 주변은 특별한 안전장치 없이 쓰레기적치함을 조작해야 하며 저장조입구 철판은 쓰레기 등에서 흘러나온 물기로 매우 미끄러워 추락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N비료는 음식물쓰레기를 무단으로 방출하고 인근의 밭에 불법으로 저장하고 있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활용업체로 등록되지 않은 곳으로는 음식물쓰레기의 어떠한 부산물도 완제품 외에는 반출시킬 수 없으나 인근의 임모씨 밭에 수십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적치해 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는 "밭주인이 퇴비를 싸게 판매할 수 없느냐고 물어와 음식물감량화가 된 반제품은 판매할 수 있어 기름 값만을 받고 일부를 판매했다고"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밭주인 임모씨도 처음에는 "많은 밭을 경작하다보니 비료값이 싼 음식물비료를 싸게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음식물쓰레기를 적치해 둔 부분만 임대를 해주었으며 퇴비관리와 장비대금은 모두 N비료가 부담했다"고 말을 바꾸고 있어 업체와 밭주인과의 사전합의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불법적치 등으로 말썽이 일고 있는 N비료는 지난해에도 집단민원이 발생해 나주시가 중재에 나서는 등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라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