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간담회와 대조…일부의원들 유감 표명

나주시가 주요 현안사항을 설명하고 시의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의정간담회 취지가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나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친환경염색 산업센터 건립 등 4가지 시정 주요 현안사항을 설명하기 위한 의정간담회가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홍경섭 부시장과 최기복 행정복지국장을 비롯한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김덕중 의장을 비롯한 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간담회가 시작된 직후 김 의장과 홍 부시장이 인사말을 마친 후 행사참석 관계로 자리를 비우면서 의정간담회의 취지가 급속도로 무색해졌다.

▲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정간담회의 취지가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특히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면 이 자리에는 임성훈 시장이 반드시 참석해 시급한 시정 현안사항을 의회에 설명하고 이에 따른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결국 양 기관의 수장들이 빠진 간담회는 1시간여 만에 끝났다. 4가지 시정 현안사항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는 의정간담회가 형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정찬걸 부의장은 “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의정간담회가 무슨 소용 있겠느냐”며 의장이 요청한 회의진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식 의원도 간담회에서 “시장도 참석하지 않고 행정복지국장을 제외한 국·소장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정간담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

이 같은 의정간담회는 민주당과 개최한 당정간담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 나주시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당정간담회에는 임 시장을 필두로 국·소장과 과장급 간부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시의회는 나주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나주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수레바퀴 같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가 예산과 조례를 의결하는 시의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고 추진하면서 의정간담회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