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등에 가까운 가로등 청소년범죄 사각지대로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철도공원의 각종 편의시설들이 최근 들어 관리 소홀로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철도공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장실이다. 영강삼거리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화장실은 야간에 조명이 켜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청소는 언제 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야간에 가족단위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화장실을 사용하기가 무섭다는 주장이다. 불이 켜지지 않아 맘을 졸이며 용변을 볼 수 없다는 것.

특히 이곳 화장실은 상수도시설도 끊긴 듯 물이 공급되지 않아 좌변기는 이물질 덩어리로 가득 차 있으며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비롯한 오물들이 흉물스럽기만 하다.

철도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장이나 나주시청 직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해야 청소가 되고 훼손된 시설물을 제대로 고칠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야간에 가족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갑자기 용변을 보고 싶어도 불이 켜지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며 “특히 청소를 제때에 하지 않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화장실이 철도공원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가로등으로 철도공원의 가로등은 조명등에 가깝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로등 간격은 대략 25m 정도로 나뭇가지들이 가로등을 에워싸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로등의 밝기도 차라리 조명등으로 불리는 것이 마땅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파고라, 벤치, 정자 등이 설치된 곳은 어김없이 쓰레기가 쌓이고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 있어 점차 시민들의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절약도 좋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는 가로등이 어둡고 불필요한 곳의 가로등은 상대적으로 밝거나 그 숫자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철도공원의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근인력 1명 외에 필요에 따라 투입되는 일용인부로는 방대한 철도공원을 관리하기에 역부족이다.

철도공원이 시민들의 쉼터로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나주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