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미관 위한 관련 조례제정 ‘시급’

나주시의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이 오히려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가로수의 가지치기로 나무 고유의 모양이 사라져 오히려 흉물스런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특히, 가지치기의 경우 통상 겨울 前 나뭇잎 등이 떨어져 나간 이후 작업을 하는 것이 관례로, 한 여름에 가지를 치는 것은 자라는 나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듯 한 여름 가지치기가 이뤄지는 것은 한전이 전선접촉을 이유로 가지치기를 요구하거나 도심 일부 상가에서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가지치기가 이뤄지고 있어 가지치기에 대한 자치 조례제정이 시급해 보인다.

▲ 무분별한 가로수의 가지치기로 나무 고유의 모양이 사라져 오히려 흉물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기도를 비롯한 상당수 지자체의 경우 ‘가로수 조성 및 관리규정’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자연형태로 육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상세기준에 따라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나주시는 관련 조례가 없는 실정으로 ‘마구잡이식’가로수 가지치기가 오히려 도심 흉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나주시 상권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앙로 가로수의 경우 대부분이 은행나무로 식재돼 있는데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전봇대 모양으로 변하고 말았다.

나주시 관계자는 “일부 민원이 제기된 구간에 대해서만 여름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겨울철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앙로의 경우 은행나무로 낙엽처리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 하는 등 부작용이 많아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경선(중앙동)씨는 “‘거리미관과 국민 보건 등을 위해 줄지어 심은 나무’란 가로수의 사전적 의미도 모르는 행정”이라며 “가로수가 도심미관뿐 아니라 한 여름에 시원한 그늘까지 제공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지 않는 마구잡이식 가로수 가지치기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조경 관련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 지자체에서 이런 방식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나무 고유의 모양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가지치기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