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사랑’ 의식전환 절실히 요구돼

나주시가 지역경제 및 침체되어가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책이 ‘눈 가리고 아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5일(월)부터 ‘전 직원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장이 현장을 방문할 때만 공무원들이 눈을 맞추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을 뿐 여전히 전통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시는 5일부터 9일까지 본청을 비롯한 읍·면·동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영산포 풍물시장과 성북 5일 시장에서 추석명절 제수용품 및 선물을 구입하도록 독려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해 지역민과 지역 상인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임성훈 나주시장이 지역민과 지역상인과의 대화를 위해 방문한 시간에 영산포 풍물시장에 공무원들이 북적였지만 임 시장이 떠난 뒤에는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 해당 상인들로부터 ‘그럼 그렇지’라는 비난을 초래했다.

더욱이 오후 2시부터 전통시장 가는 날을 악용해 일부 개념 없는 직원들은 일찌감치 퇴근해 광주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등 ‘시책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에 대한 의지가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불어 근무시간이 분명한데도 전통시장을 찾는다는 빌미로 음주를 즐기는 극소수의 공직자들도 눈에 띠어 가십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전통시장 관련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와 계획은 좋은데 실천이 문제”라며 “저렇게 일시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처럼 하고나서는 돌아서면 바로 옛날로 돌아가는 상황으로 공무원 및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주시는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협조를 통해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각 기관들의 무관심으로 형식적인 협약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주시를 비롯한 5개 지역 기관단체들은 지난 7월 28일 자매결연을 맺고 영산포 풍물시장, 성북 5일시장, 금계 상설시장을 이용할 것을 협약했지만 실제 해당 날짜에 전통시장을 찾는 기관들의 발걸음은 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