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식 재분양 통한 ‘희망바이러스’ 효과

“송아지가 생겼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제가 준 볏짚을 먹고 튼튼하게 쑥쑥 자라 새끼가 태어나면 주위의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을 하니 너무 신나요”

희망송아지를 전달 받은 박가영(15세)양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일(월) 전남농협은 영산포농협에서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다문화 자녀들의 정서함양과 진학재원에 보탬을 주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꿈을 키우는 희망송아지’ 전달식을 가졌다.

농촌에 거주하면서 자녀가 많아 경제적 지원이 요구되는 15곳의 다문화가정을 선정해 암 송아지 1마리씩, 모두 15마리를 전달한 것이다.

▲ 전남농협이 다문화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희망송아지’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용복 전남지역본부장, 전준화 나주축협 조합장, 박정현 조합장을 비롯해 영산포농협 조합원인 박점귀(46세, 부인 후쿠다사나(44세)과 박일호(49세, 부인 수국성영)씨 가족이 참석했다.

이날 희망송아지를 전달받은 후쿠다사나씨는 “13년 전에 결혼하여 세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세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영산포농협이 지원한 희망송아지를 잘 키워 자녀들이 꼭 대학까지 진학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뻐했다.

또 18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세 자녀 낳아 키우는 수국성영씨는 “어려운 농촌에서 애들 교육비가 큰 짐이 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송아지를 분양 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정현 조합장은 “국제결혼과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농촌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어서 이들의 안정적으로 우리 지역에 정착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밖에 조합원 자녀 장학금지원, 저소득 독거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 가장, 원로조합원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봉사활동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다문화가정 지원 원년의 해로 선포한 전남농협이 실사구시적 지원사업의 하나로 실시한 희망송아지 나눔 사업은 암 송아지가 자라 새끼를 낳을 경우 첫 번째 송아지는 농촌사랑운동본부에 기증하고 이 기증된 새끼는 다시 인근의 다문화 가정에 릴레이식으로 재분양하게 된다.

김용복 전남농협본부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희귀, 난치병을 치료해주는 등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희망송아지 전달과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농촌생활 조기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알차고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